넉넉한 설, 넉넉해진 살

입력 : 2013.02.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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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는 주부들만 겪는 것이 아니다. 모처럼 만나는 가족, 친척들의 시선과 말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사람들도 많다. 어떤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설 덕담 중 가장 듣기 싫은 내용이 바로 결혼, 취업, 입시, 외모 등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한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바로 맛깔나는 명절 음식이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은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유혹으로 가득하다. 떡국으로 시작, 입가심으로 시원하게 마시는 식혜와 상다리가 휘어지게 차려진 식탁,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간소하게 차린 막걸리 한 상까지, 게다가 오며 가며 먹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간식 등 명절에 먹는 음식은 우리의 생각보다도 훨씬 높은 칼로리를 자랑한다. 예를 들어 떡만두국 한 그릇은 600~800kcal, 갈비찜은 500~600kcal, 꼬치전은 3개에 600kcal로 평소 섭취하는 밥 한끼와 같은 정도의 칼로리이며, 약과는 1개에 200kcal, 한과는 1개 350kcal, 식혜 1컵은 250kcal로 밥 1공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장지연 원장의 S바디]넉넉한 설, 넉넉해진 살

명절 이후, 갑작스럽게 체중이 늘어서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에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명절 음식들이라는 생각에 하나, 둘씩 집어먹게 되는데 무심코 먹은 약과 하나의 100kcal의 열량을 다시 빼기 위해서는 한 시간 이상의 걷기 운동이 필요한 것을 우리는 알기에, 설과 같은 명절이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다.

하지만 명절은 객지에 나와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고향에서 푸근한 가족들의 품에서 몸과 마음을 쉬며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며, 일상 생활에 바빠 평소 교류하지 못 했던 친척들이 만나 즐겁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덕담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그간 쉼 없이 다이어트로 달려왔다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잠시 밀어놓고, 몸과 마음에 잠깐의 여유를 주는 힐링타임도 필요한 법이다.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즐거운 설 명절을 함께 보내려면, 우선 식사는 최대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식사 시간에 가족, 친척들과 그간 나누지 못했던 정다운 이야기들을 나누며 천천히 식사를 하면 과식이나 소화불량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섬유소가 많은 야채나 나물은 포만감을 주면서도 당의 흡수 속도를 낮추고,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고기나 전과 같은 기름진 음식은 오히려 식욕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명절에는 큰 접시에 음식을 많이 담아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먹은 음식량을 쉽게 알기 어렵다. 개인 접시에 조금씩 담아 먹으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가족들끼리 간단한 다과를 하거나 TV 프로그램을 함께 보는 일이 많은데 곧바로 자리에 앉기보다는 식사 뒷정리를 돕거나 다과를 준비하는 등의 잔일을 맡아하면 평소보다 과하게 섭취한 칼로리를 줄일 수 있고, 부엌일을 함께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이다. 또 가족들과 함께 웃고,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로도 칼로리 소모에는 큰 도움이 된다. 식사 후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에 산책을 하거나, 예전 추억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만나는 고향 친구와 함께 학교나 공원과 같은 장소를 함께 찾는 것도 좋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을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이어트를 스트레스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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