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급할수록 돌아가라

입력 : 2013.02.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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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한 TV 프로그램에서는 4년여간 절대로 운동이나 식이요법은 하지않고, 다이어트 약과 각종 다이어트 식품을 복용해 오히려 10kg가 찐 여성이 등장해 고민을 털어놓는 것을 볼 수 있었다. 2000여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다이어트 보조 식품까지 사용해보았지만 눈에 보이는 즉각적인 효과가 없어 늘 중도 포기했고, 오히려 그로 인한 심리적 보상감 때문에 음식을 더 먹어 몸무게가 불어났다고 한다. 다이어트 보조식품이나 다이어트 약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에 기대어 광고한다. 먹기만 해도 몸의 세포가 바뀌고, 체질이 변한다고, 1주일 만에 혹은 한달 만에 살이 빠진다고 광고하는 보조 식품은 다이어트 효과가 있더라도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 식이요법, 운동이 밑받침되었을 때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지, 살이 찌는 생활 패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어떠한 보조적인 효과도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또한, 이러한 보조 식품이나 다이어트 약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이 많다. 다이어트 자체에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나, 의사의 처방 없이 불법으로 의약품 성분을 보조 식품에 섞어 사용하기 때문에 장기 과량 복용 시 크게는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계 부작용이 생겨 사망하기도 한다. 작게는 탈모나 우울증, 조울증, 불면증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장지연 원장의 S바디]다이어트, 급할수록 돌아가라

또, 다이어트를 이유로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가 임의로 생각해서 약을 먹는 것도 위험하다. 의사에게 안전하게 처방받은 약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약은 일종의 각성제나 흥분을 유발시켜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감소에는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몇 시간 후 약효가 다하면 다시 식욕이 돌아오게 되는데 의사의 확인 없이 지속적으로 장기간 반복해 복용하면 심장 박동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것이다. 혹은, 설사약이나 관장약과 같은 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복부가 팽창하며 부풀어 오르고, 복통이 생기는 일이 잦아질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다이어트 약은, 해당 약을 평생 복용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빠진 살은 다시 찌게 된다는 점이다. 약 속에 포함된 이뇨제 등의 성분은 체지방 대신 몸의 수분만 빠지게 하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불가피하다. 또한 안전하다고 광고하는 대부분의 다이어트 보조 식품은 장 활성을 유도하여, 변비를 개선해 일시적으로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하지만 이는 식사 후 TV를 보면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훌라우프 운동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섭취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십수년간 비만클리닉에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천해 오면서 느낀 점은, 다이어트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것이다. 1개월에 2~3kg정도의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하여 야식과 간식을 줄여 나름의 식생활을 개선하고, 생활 속에서의 간단한 운동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하며 아름다운 몸매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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