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상에서 ‘여자의 아무거나’라는 유머가 화제가 됐다. 여기서 ‘아무거나 먹자’라는 여자의 대답에는 ‘본인의 취향이나 입맛에 잘 맞으면서도 칼로리가 낮고, 식당의 분위기도 좋은 음식을 찾아달라’는 의미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순한 남녀 사이의 시각차를 풍자한 유머로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실제 다이어트하는 여성의 대부분은 애인과 먹고 즐기는 데이트가 큰 고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으며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마음은 남녀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다이어트로 식단에 신경쓰고 있는 여성들은 영화를 볼 때 먹는 팝콘과 탄산음료에도, 모처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파스타에도 쉽게 손을 내밀 수가 없다. 식사 후에 곧바로 커피숍에 앉아 달콤한 크림이 올라간 커피를 즐기는 것은 다이어트에 매우 나쁜 습관이다. 커피숍에서 먹는 커피는 대부분 400~500kcal로 가벼운 한끼 식사와 맞먹는 칼로리를 가지고 있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칼로리가 가장 낮은 아메리카노를 고르기 마련이지만, 입가심으로 1~2개 함께 먹은 쿠키의 칼로리 또한 대략 190~250kcal로 그 또한 만만치 않다.
![[장지연 원장의 S바디]먹고 싶은 남자, 빼고 싶은 여자](https://images.khan.co.kr/article/2013/02/26/l_2013022702000913100273481.jpg)
영화관 역시 다이어트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곳이다. 우선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움직임이 작은 일이고, 영화를 보면서 먹는 팝콘류의 칼로리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카라멜 팝콘은 500kcal, 달콤한 팝콘은 무려 1000kcal다. 성인 여성의 하루 일일 권장 칼로리가 1600~2000kcal인 것을 고려해볼 때 식사 후 영화관, 커피숍의 데이트 정석 코스를 밟은 연인의 칼로리 섭취는 살이 찌기에 최적화된 코스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연인과의 소중한 시간을 가지면서도 다이어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식사를 선택할 때 샐러드바가 있는 음식점을 고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채소나 과일류가 함께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그런 종류를 골라서 먹는 것도 좋다. 육류, 패스트푸드를 찾는 것보다는 가능한 담백한 닭고기 종류가 칼로리가 낮고, 가능한한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식사 후에 곧바로 영화를 보거나 커피숍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함께 길거리나 공원을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간단한 운동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조용한 수목원을 찾아 산책하면서 함께 산림욕을 즐기거나, 트레킹 코스가 잘 되어있는 곳을 찾는다면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더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쇼핑하는 것도 좋다. 남자들은 백화점 등에서 쇼핑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도시의 인근 외곽에 산책로를 겸비한 아울렛 등이 있어 주말 데이트 코스로도 나쁘지 않다. 아울렛의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근래에는 남녀가 손을 잡고 함께 스파나 뷰티숍, 마사지숍이나 피부과 에스테틱을 찾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의외로 함께 온 남성들에게도 매우 호응이 높아 주말이면 연인끼리 예약을 하여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과 미용을 위해 찾는 커플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