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사이 몸짱 열풍이 불면서, 많은 남자 연예인들이 운동으로 비만 체형에서 멋진 근육질 체형으로 변신한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배가 불룩하게 나왔던 후덕한 체형의 아저씨 연예인들이 구릿빛으로 빛나는 탄탄한 근육에 날렵한 턱선을 자랑하는 ‘남자’로 변신한 모습에 운동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운동을 시작한 ㄱ씨는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남들이 인정하는 ‘몸짱’이 되었다. 튀어나왔던 배는 사라지고, 날렵해진 얼굴에 직장에서도, 동호회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인기남이 되었다. 하지만 몸짱이 된 그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 있었다. 바로 ‘여유증’.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17세 이상의 남성 40% 이상이 여자처럼 불룩한 가슴으로 인해 고민에 시달린다고 한다. 실제로 ㄱ씨는 근 10여년간을 가슴 컴플렉스에 시달리며 보냈다. 원래 통통한 체형이었던 그는, 살을 빼고 근육질 체형이 되면 가슴 컴플렉스도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운동해 몸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몸무게나 근육질 체형과는 관계없이, 가슴의 볼륨은 거의 줄어들지 않고 살이 빠지면서 더 드러나보인다는 생각에 딱 맞는 옷을 입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이처럼 가슴앓이를 하는 남성들은 의외로 많다.
![[장지연 원장의 S바디]가슴 다이어트를 하는 남자](https://images.khan.co.kr/article/2013/03/19/l_2013032002000694700208101.jpg)
남자들이 여자처럼 가슴 볼륨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호르몬의 분비로 유선조직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태어나서 세 번 정도 여성호르몬의 분비로 가슴 볼륨이 생기는 시기가 있다. 첫 번째는 신생아 때다. 이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 시기는 사춘기로, 이 시기에는 호르몬의 분비가 일정치 않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활성화되기도 한다. 이 역시 2~3년 정도 시간이 흐르며 사춘기가 지나가면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세 번째는 노년기로, 남성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여유증은 유선조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사춘기에 호르몬 불균형과 잘못된 식습관, 적은 운동량으로 인해 비만 체형으로 바뀌는 청소년이 많은데, 그런 경우에는 여유증을 함께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 유선조직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여성형 유방은, 건강상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소년기 이후에도 군대나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단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남자들은 여자처럼 불룩한 가슴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컴플렉스로 생각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여유증은 의외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며 완치율도 99%에 달한다. 문제는 의외로 이것이 질병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신체적인 컴플렉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던 ㄱ씨는, 무려 10여년간을 해변이나 수영장을 마음놓고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여유증은 엄연한 남성형 질병으로 분류되며, 간단한 레이저 수술 치료로 곧바로 증상 해결이 되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빠르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