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말 뚱뚱합니까?

입력 : 2013.05.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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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중·고교생 7만2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를 보면 조사대상의 80.7%가 ‘정상체중’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정상체중인 여학생의 35.6%는 ‘자신이 살 찐 편’이라고 응답한 점이다. 또 이렇게 응답한 여중생은 31.7%, 여고생은 40.7%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체중을 왜곡해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정상체중이면서도 스스로 살 찐 것으로 생각하는 남학생은 22.2%였다. 게다가 여중·고생 3만5965명의 43.5%는 “최근 1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기에 비만이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하다보면 신체활동이 줄어 섭취한 에너지가 과잉상태가 되기도 하고, 또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기 때문에 쉽게 살이 찌는 등 신체적인 변화가 오기 쉽다. 특히 청소년기의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속도나 지방세포의 숫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성인에 비해 훨씬 빠르다. 또 청소년기의 비만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에는 신경이 예민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인데 비만이 되면 자연스럽게 소심해지거나 소외감과 실망감을 느끼고, 매사에 자신감을 잃거나 살을 빼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해 거식증이나 폭식증에 걸리는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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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체중의 청소년들까지 스스로 비만이라고 자책하며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성장기의 학생들이 지나친 다이어트와 지속적인 영양섭취의 제한을 한다면 단순히 키가 자라지 않는 것뿐만이 아니라 성장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무월경 증세가 생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중·고생 중 여학생의 15%, 남학생의 10%가 거식증이나 폭식증과 같은 식사장애 위험이 있었다고 한다. 비정상적으로 마른 몸매를 갖기 위해 청소년들이 시도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단식이나 원푸드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설사약이나 이뇨제, 또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출처불명의 살빼는 약까지 있다.

청소년기에는 적절한 신체활동을 해야 골격과 근육, 신경과 두뇌에 자극을 받아야 몸과 마음이 고루 발달할 수 있다. 운동은 뇌를 활발하게 자극해 과제 집중력과 학업 성취도에도 좋은 영향을 줄뿐더러, 건강한 신체발달과 비만 예방에도 가장 좋은 대안이 된다. 또 세 끼 식사는 균형 잡힌 영양의 섭취를 위해 골고루 먹도록 노력하고, 특히 아침을 거르면 점심이나 저녁에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기억하자. 대신 하교시간이나 늦은 밤에 학교나 학원가 근처에서 먹는 고열량, 저영양 야식을 줄이도록 노력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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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하는 청소년이라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어떤 운동이 필요하고 어떤 식단이 필요한지 전문적인 상담과 처방을 받은 후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신체활동,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 보자. 1년 후 더 건강하고 멋지게 성장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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