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 토마토 파스타

입력 : 2013.07.2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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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 토마토·마늘·그린 올리브로 ‘시실리의 행복’을

저녁 늦게 파스타 같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나이 들면서 배가 좀 나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은근히 신경 쓰인다.

어느날 저녁을 먹지 못 하고 오후 8시 넘어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보통 때 같으면 간식 정도로 저녁을 때우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날은 파스타가 머릿속에 꽂혀 배가 터지도록 먹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집에 와서 뒤져 보니까 방울 토마토, 마늘, 먹다 남은 그린 올리브가 있었다. 이것이면 잠깐 사이에 근사한 파스타 한 그릇이 나올 그림이 일순간에 머릿속에 그려졌다.

파스타 국수를 삶을 커다란 냄비에 굵은 소금을 한 줌 넣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고 깊이가 있는 프라이팬에 버진 올리브유 3큰술을 넣고 중간 크기 마늘 10개를 편으로 썰어 중불에 볶기 시작했다. 마늘이 진한 갈색으로 시작할 즈음에 그린 올리브 10개 정도를 편으로 썰고 방울 토마토 15개를 십자 모양으로 잘라 불을 세게 하여 약 10분간 끓인다. 소금 후추 밑간을 하여 소스를 완성한다.

[미스터M의 사랑받는 요리]방울 토마토 파스타

스파게티 국수는 껍질에 써 있는 ‘삶는 시간’보다 1분 정도 빨리 꺼내 체에 받쳐 물을 뺀 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냄비에 다시 붓는다. 국수에 버진 올리브유를 듬뿍(3큰술 정도) 붓고 재빨리 섞어 준다. 삶았을 때 이미 간이 밴 국수를 파스타 그릇에 담고 만들어 놓은 소스를 담뿍 얹으면 된다.

맛있는 음식은 좋은 재료 다음으로 뜨거울 때 바로 먹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약간 덜 삶아진 듯한 국수가 맛있는데 바로 먹지 않으면 금방 퍼진다. 파스타가 완성돼 내 손 안에 들어 오면 즉시 말을 멈추고 바로 먹는 것이 만든 사람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이 파스타의 매력은 신선한 토마토가 버진 올리브를 만나 맛을 내면서 중간 중간 국수와 함께 씹히는 짭짤한 올리브에 있다. 이 파스타를 먹는 동안은 시실리 같은 남쪽에 와있는 듯한 행복한 착각을 느낄 수 있다. 파슬리를 곱게 썰어 반 공기 정도 듬뿍 넣어도 꽤 쓸 만한 향기가 나는 파스타를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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