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한 베이컨·다진 쪽파
함께 곁들이면 환상의 맛
집을 떠나 혼자 있을 때, 아내는 친정에 가고 아이들은 방학 캠프로 떠나 혼자 집에 있을 때 가장 고달픈 게 뭘까. 아마 아플 때일 것이다. 몸살이든 감기든 혼자 끙끙 앓을 때 누군가 따뜻한 죽 한 그릇 끓여 주면 눈물이 주르륵…. 그러나 이 바쁜 세상에 누가 날 찾아와 죽을 끓여주겠는가.
이 때 가장 손쉬우면서도 영양가가 풍부한 것이 아보카도다. 아보카도는 최근 관세 장벽이 무너지면서 가격이 떨어져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멕시코,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이 생소한 열대 과일은 우리 몸에 좋은 영양 덩어리다. 과육은 버터 같이 부드럽고 노란색을 띠며 독특한 향기가 난다. 30% 정도의 지방, 많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들어 있고 비타민 함량도 높다. 특히 강한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아보카도를, 과학자들이 노화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효과를 보이는 열매로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바로 먹으려면 겉이 검정색처럼 변하고 손가락으로 눌러 푸욱 들어가는, 잘 익은 것을 구입하면 된다. 며칠 두고 먹을 것은 진초록의 딱딱한 것이 좋다. 이것도 실온에서 2, 3일 놔두면 잘 익는다.
아보카도는 길이로 옆으로 칼을 넣는다. 가운데에 있는 씨에 칼이 닿으면 옆으로 돌려 반으로 나누고 씨를 뺀 뒤 껍질을 벗긴다. 소금을 찍어 먹는 것이 아보카도의 고소한 향을 즐기면서 먹기에 가장 좋다.
껍질 벗긴 아보카도를 길이가 짧은 쪽 옆으로 썰어 발사믹 식초를 뿌려 먹으면 느끼한 맛을 중화시켜 나름대로 조화롭다. 또 반으로 잘라 껍질을 깐 아보카도의 납작한 부분을 접시에 닿게 놓는다. 둥근 타원 모양의 아보카도 등 가운데에 길이로 V자형 홈을 작게 파서 그곳에 고추냉이(와사비)를 넣어 옆으로 썰어 간장을 찍어 먹으면 별미다. 아프지 않아도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식욕도 떨어지고 먹는 일도 귀찮아 질 때 권하고 싶은 영양식이다.
베이컨과 조화를 이룬 요리를 소개한다. 잘익은 아보카도 두 개의 껍질을 벗겨 아무렇게나 잘라 큰 대접에 담는다.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아삭하게 구워낸 베이컨 3줄을 곱게 다져 넣고 곱게 썬 쪽파 4분의 1 공기를 넣고 잘 섞어주면 조리가 끝난다.
부드러운 버터 맛의 아보카도에 아삭하게 씹히는 짭짤한 베이컨과 쪽파의 맛이 균형 잡힌 조화의 맛을 낸다. 또 또띠아(밀전병)에 곱게 썬 마늘과 파마산 치즈 가루를 흩어 뿌려 주고 올리브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뒤 프라이팬이나 오븐에 구워 조리한 아보카도와 곁들이면 환상의 궁합이 된다. 베이컨과 쪽파 대신에 아삭이 고추와 매운 청양고추를 아주 작게 각으로 썰어 아보카도에 섞으면 또 다른 조화의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