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볶고 튀기는 음식 습관이 대기오염에 영향을 끼친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베이징의 유력지 신경보가 14일 환경 전문가에 의뢰해 일반 가정 주방에서 실험한 결과 볶고 튀기는 요리가 스모그의 주범인 직경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PM 2.5)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실험을 통해 창문을 닫고 주방용 팬을 작동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볶음 요리를 만들자 5분 만에 31㎍/㎥이던 PM 2.5 농도가 심각한 대기 오염 수준인 787㎍/㎥까지 치솟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는 25㎍/㎥다. 또 튀김 요리를 만들자 10분 만에 PM 2.5 농도가 272㎍/㎥까지 올라갔다. 반면 찌거나 삶는 요리는 PM 2.5 농도가 각각 42㎍/㎥, 59㎍/㎥에 그쳤다.
실험에 참여한 환경 전문가 셰신위안은 “요리 때 나오는 PM 2.5는 자동차나 공장, 석탄 연소 때 나오는 것보다는 양이 적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양”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지난겨울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중·북부 지역에 이례적으로 장기간 심각한 스모그 현상이 발생하면서 대기 오염 문제가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통상 난방 수요가 있는 겨울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던 스모그 현상은 지난겨울 갑자기 심해진 이후 올해 들어서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나타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