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 “오늘도 내일도 나는, 열심히 공을 차는 축구선수일 뿐이다”

입력 : 2014.05.09 21:55 수정 : 2014.05.0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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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미드필더 이명주(24·포항 스틸러스)는 담담했다. 탈락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찾았고 다음에 찾아올 또 다른 기회를 잡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명주는 9일 경향신문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 명단에 포함될 수 있는 가능성을 50%로 봤다”면서 “떨어졌지만 누구를 원망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모든 게 내 능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명주는 포지션이 같은 이근호(상주)·김보경(카디프시티)·구자철(마인츠)을 제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이명주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할 것도 없다”면서 “약간 충격이 있었지만 잠도 평소처럼 잘 잤고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고 털어놨다.

이명주 “오늘도 내일도 나는, 열심히 공을 차는 축구선수일 뿐이다”

이명주는 K리그 역대 타이기록인 9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누가봐도 현재 최고 K리거다. 그래서 K리그 팬들은 “K리그 최고 선수가 어떻게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명주는 이에 대해 “선수를 뽑는 것은 감독의 전권”이라면서 “우리대표팀 성격상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감독이 자기 자신과 잘 맞는 선수를 뽑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월드컵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고 해서 축구인생이 끝난 게 아니다. 이명주는 “이번 월드컵이 아니면 다음 월드컵 등 또다른 기회가 올 것”이라며 “선수인 나는 한단계,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어제처럼, 그제처럼 공을 훈련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이명주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했다. 시즌 목표도 골, 어시스트, 출전경기수 등 숫자로 잡지 않는다. 이명주는 “훈련을 열심히 하고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등 과정이 좋으면 결과는 따라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1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전남전을 준비하는 자세도 똑같다. 이명주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추가하면 K리그 통산 최다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세운다”면서도 “그러나 기록 달성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찬스를 많이 만드는 등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명주는 나이도 많지 않아 앞으로 적잖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짧게는 월드컵 최종엔트리 23명 중 부상 등으로 빠지는 공격 요원이 나오면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명주는 “그건 대표팀에 좋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일어나서는 안 되며 나도 그걸 의식하거나 염두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도 또 다른 기회다. 이명주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최대 3명 발탁)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이명주는 아직 미필이다.

이명주는 “나는 내가 아직 최고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을 직시하고 있다”이라며 “하루하루 충실하게 훈련하다보면 조만간 또 다른 좋은 기회와 더 좋은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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