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앞둔 노년층, 무릎부터 챙겨라

입력 : 2014.06.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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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더욱 푸르러지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최근에는 여행을 즐기는 연령대가 부쩍 높아졌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연이어 4명의 노 배우가 함께한 <꽃보다 할배>라는 여행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노년 여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듯하다.

실제 통계청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을 묻는 조사에서 60대 이상 응답자 44%가 ‘여행’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국내든 해외든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중장년층 이상이라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무릎 건강’이다. 진료실에도 종종 “여행을 가고 싶은데 무릎이 걱정”이라는 중장년층 환자들의 말을 듣곤 한다.

이들 중장년층의 여행에서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배낭’이다. 여행에는 결코 빠질 수 없는 물건이지만 이것저것 넣어 무리하게 챙기면 무릎은 물론 허리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무거운 배낭은 하중을 밑으로 전달해 어깨와 허리, 무릎에 압력을 가한다. 서 있을 때 체중의 75~90%는 무릎 안쪽으로 쏠리는데 여기에 가방 무게까지 더해져 계속 걸으면 무릎이 느끼는 피로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짐이 많으면 캐리어로 짐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 캐리어는 바퀴의 방향전환이 쉬워 움직일 때 힘이 적게 들어가고, 손잡이 높이 조절이 가능해 허리와 무릎을 많이 구부리지 않아도 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또 60대 이상 어르신이라면 증세에 차이가 있을 뿐 대다수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가지고 있다.

이런 어르신들은 여행지를 선택할 때 장시간 걷는 코스나 언덕·계단이 많은 장소를 피해야 한다. 갑자기 낯선 여행지에서 평소보다 오래 걸으면 피로가 가중되고, 무릎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해 여행 중에도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접이식 지팡이를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 지친 몸을 회복해야 한다. 여행할 때는 발이 피로를 가장 빨리 느끼기 때문에, 신발에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만약 무릎 쪽 통증이 계속된다면 압박붕대를 잠시 감아 두는 것이 좋다. 또한 의자나 벽에 다리를 올려놓고 있거나 잠을 잘 때 다리에 베개를 받치는 것은 부은 다리나 무릎의 부기를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이다. 만약 통증이 느껴진다면 찬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이용해 15분 내외로 2~3회 냉찜질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평소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온찜질을 해야 한다.

이 밖에도 평소 당뇨·고혈압 같은 지병이 있어 약을 복용하는 어르신은 여행 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담을 하고 약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주사기가 공항 검문에 걸릴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라는 영문 소견서도 함께 챙겨야 한다.

끝으로 여행 후 휴식을 취해도 무릎 통증이나 다른 후유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건강하게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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