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꼭 해야 하나요? 아니면 견딜 수 있을 때까지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은가요?”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면 어떤 수술이 필요한가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수술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갖는 환자들이 많고, 디스크 질환과 치료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먼저 디스크 질환이란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서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3가지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질환으로 취급되고 치료를 필요로 한다. 만일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지만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으면 디스크 질환이라고 할 수 없다.
또 많은 사람들이 “디스크가 완치될 수 있느냐”고 묻지만 의사는 완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디스크는 퇴행성질환이기 때문에 100% 원래대로 돌아가려면 도로 젊어지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퇴행성 질환은 세월이 흐르면서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것으로,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미세한 손상이 쌓이고 쌓여서 퇴행성질환이 생긴다. 손상으로 인해 생기는 부분은 치료하면서 고칠 수 있지만 사람은 계속 나이를 먹기 때문에 세월이 가면서 점차 떨어지는 신체 기능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디스크 질환은 튀어나온 디스크로 신경에 물리적인 압박이 있고, 압박을 받은 신경 주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이 두 가지가 항상 공존하며 증상을 일으키는데, 물리적인 압박이 많은지, 염증이 많은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염증은 소염제나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과 주사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압박 부위를 제거하기 위한 물리적인 제거, 즉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의 역할은 환자가 좀 더 빨리 편하게 일상 생활이나 직업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환자의 몸 상태와 생활 패턴 등을 전문의와 상의한 후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또 치료는 비용 대비 효과를 철저히 따져보아야 한다.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져야 하고 비용도 적절해야 한다. 예를 들어 걷는 것은 비용이 안 들지만 차를 타거나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비용이 들게 된다. 그런데 만약 누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해야 하는 데 걸어가라고 한다면 어떨까? 비행기로 1시간 만에 갈 거리를 몇 개월 걸려야 도착할 수 있게 되고 오히려 비용과 체력 소모가 훨씬 커질 것이다. 반대로 광화문에서 종로까지 이동하는 데 비행기를 타고 가라고 한다면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
환자 치료도 마찬가지다. 당장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약물로만 치료한다면 장기간 치료로 환자의 체력 소모와 비용적인 부담만 늘어나게 된다. 거꾸로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는 것은 과잉 치료일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믿을 수 있는 병원과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하지만 결국 환자에게 달렸다. 따라서 자신의 증상과 상태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전문의와 적극적인 의사소통으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