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재미에 푹 빠져 있던 중년의 K씨. 필드에 나갈 생각에 연습장에서 스윙 연습을 하던 중 어깨 통증을 느꼈다. 나이도 있고, 며칠 좀 무리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찜질과 파스로 며칠을 보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 통증이 심해져 팔을 들기조차 어렵고 밤잠을 설치는 지경에 이르러 진료실을 찾아왔다. 진단 결과 회전근개파열이었다.
회전근개는 어깨 힘줄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거나 반복적인 자극을 받아 힘줄이 변성되고 파열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K씨처럼 어깨 통증으로 팔을 잘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는다. 특히 밤에, 그리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
문제는 어깨 통증이 있는 중년층 환자들의 경우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방치해 병을 키워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회전근개손상은 초기에는 물리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오십견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광범위하게 파열이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조기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회전근개는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같은 보존치료가 가능하다.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끊어졌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복원술을 시행한다. 회전근개 파열이 광범위하게 일어나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봉합 후 다시 끊어진 환자라면 인공힘줄을 이식해 치료한다. 이 수술에 쓰이는 ‘메가덤’이라는 인공힘줄은 인체의 등 부위 진피 조직으로 특수 멸균 처리해 안전하며, 광범위하게 파열된 회전근개에 이식하면 회전근개 생착(生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힘줄 이식 수술 후 약 6주간은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이후부터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 등은 당장 할 수 없고, 수술 후 약 3개월까지는 지속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같은 광범위한 회전근개 파열 환자라도 고령자나 가성마비(신경은 정상이나 다른 원인으로 마비가 된 증세)가 있는 환자라면 인공힘줄 이식보다는 역견관절치환술(역방향 어깨 인공관절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역견관절치환술은 관절 모양과 반대(역형)되는 인공관절을 넣는 것. 팔을 들어올리는 역할을 기존의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이 아닌 삼각근이 대신하도록 고안된 수술법이다.
하지만 누구나 역견관절치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돼 봉합이 불가능하고, 그로 인해 어깨를 들어올리기 힘든 가성마비가 있는 고령의 환자 중 삼각근이 정상이어야만 이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다른 어깨 수술 등 1차 수술이 실패해 다른 방법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도 가능하다. 수술 후 2~3일이면 통증이 회복된다. 4주 정도 후면 가성마비가 있던 팔을 들어올리고, 일상생활을 불편함 없이 할 수 있다.
인공힘줄 이식 환자 대다수가 어깨힘줄 손상을 단순한 오십견으로 오인, 손상 부위를 방치한 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광범위한 파열이 진행되고 나서야 불가피하게 수술을 받는다. 어깨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반드시 신속하게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조기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