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장마철엔 ‘낙상 주의보’

입력 : 2014.07.21 20:13

남성 골다공증 환자가 2011년 처음 5만 명을 넘어선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며칠 전 나왔다. 운동 부족과 내장 비만, 과도한 흡연과 음주 등 나쁜 생활 습관이 증가의 주범으로 꼽혔다.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약해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이제 남성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골다공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으스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철 계곡이나 장마철 빗길, 혹은 욕실 등 미끄러운 곳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 앉는 질환이다. 대부분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이 외부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한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통증을 느낀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며,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어르신들은 오리걸음을 걷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에 시행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로는 ‘풍선척추성형술’이 있다. 내려앉거나 일그러져 좁아진 척추뼈 사이에 주사침을 이용해 작은 풍선을 집어넣어 내려 앉은 뼈를 다시 올려주고 골 시멘트를 주입해서 고정하는 방법이다. 풍선 확장을 통해 뼈 사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척추뼈를 다시 펴지게 하는 원리다. 작은 주사침을 이용해 시술하기 때문에 국소 마취를 하는 등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다.

그러나 골절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면 척추 마디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어긋난 척추뼈를 바로잡아 척추의 안정도를 높여줄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의 바른 척추·관절]골다공증 환자, 장마철엔 ‘낙상 주의보’

모든 질환에 있어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째도 예방, 둘째도 예방이다. 먼저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마찬가지로 근육을 강화는 것이 좋다. 사소한 충격에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육으로 뼈 주변을 지지해 주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영양섭취로 뼈 자체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우유·치즈·멸치 등을 충분히 섭취해 칼슘 및 비타민D를 보충하고, 짠 음식은 몸 속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게 좋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삼가고, 스트레칭·걷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 골량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무엇보다 생활 속 낙상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집안 낙상이 주로 발생하는 욕실에 매트를 깔아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하거나 변기와 욕조 옆에 지지할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뼈가 약한 어르신들은 비가 많이 올 때는 외출을 삼가고, 바닥이 밋밋한 신발보다는 밑창이 고무로 돼 있는 등 미끄럼방지가 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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