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골다공증 환자가 2011년 처음 5만 명을 넘어선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며칠 전 나왔다. 운동 부족과 내장 비만, 과도한 흡연과 음주 등 나쁜 생활 습관이 증가의 주범으로 꼽혔다. 골다공증은 주로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약해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인데, 이제 남성들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골다공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가벼운 충격에도 뼈가 으스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휴가철 계곡이나 장마철 빗길, 혹은 욕실 등 미끄러운 곳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 앉는 질환이다. 대부분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이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들이 외부 충격을 받을 때 발생한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통증을 느낀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며,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어르신들은 오리걸음을 걷기도 한다. 척추압박골절을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에 시행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로는 ‘풍선척추성형술’이 있다. 내려앉거나 일그러져 좁아진 척추뼈 사이에 주사침을 이용해 작은 풍선을 집어넣어 내려 앉은 뼈를 다시 올려주고 골 시멘트를 주입해서 고정하는 방법이다. 풍선 확장을 통해 뼈 사이에 공간을 확보하고, 척추뼈를 다시 펴지게 하는 원리다. 작은 주사침을 이용해 시술하기 때문에 국소 마취를 하는 등 수술이 비교적 간단하다.
그러나 골절 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면 척추 마디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어긋난 척추뼈를 바로잡아 척추의 안정도를 높여줄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의 바른 척추·관절]골다공증 환자, 장마철엔 ‘낙상 주의보’](https://images.khan.co.kr/article/2014/07/21/l_2014072202001057400251071.jpg)
모든 질환에 있어 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첫째도 예방, 둘째도 예방이다. 먼저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과 마찬가지로 근육을 강화는 것이 좋다. 사소한 충격에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육으로 뼈 주변을 지지해 주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영양섭취로 뼈 자체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우유·치즈·멸치 등을 충분히 섭취해 칼슘 및 비타민D를 보충하고, 짠 음식은 몸 속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되도록 싱겁게 먹는 게 좋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삼가고, 스트레칭·걷기 등의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 골량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뼈가 약해진 상태라면 무엇보다 생활 속 낙상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집안 낙상이 주로 발생하는 욕실에 매트를 깔아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하거나 변기와 욕조 옆에 지지할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뼈가 약한 어르신들은 비가 많이 올 때는 외출을 삼가고, 바닥이 밋밋한 신발보다는 밑창이 고무로 돼 있는 등 미끄럼방지가 되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