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손가락 관절염 관리 필요

입력 : 2014.08.11 20:32

하얗고 가녀린 손은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여성의 상징이다. 젊은 여성들은 네일아트 등 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지만, 전업주부나 중년 여성들은 집안일을 하고 가족들을 챙기느라 손 관리는 남의 이야기이기 일쑤다. 하지만 중년 여성일수록 손이 굳고 쑤시거나, 손가락 마디가 부어오르는 등 손의 통증과 질환에 취약한 편이다. 특히 손가락 관절염일 가능성이 높아 세심한 손 관리가 누구보다 필요하다.

관절염이라고 하면 흔히 무릎이나 어깨 등 큰 관절에만 나타나는 질환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 몸은 206개의 뼈와 360개의 관절로 이루어져 있고 관절염은 이 모든 관절에 생길 수 있다. 특히 많이 사용하는 관절일수록 손상을 많이 받고 약해져 관절염에 취약한데, 작은 뼈와 신경이 복잡하게 구성된 손가락 역시 잦은 사용으로 인해 관절염이 쉽게 생길 수 있는 부위다. 손가락에 반복적인 힘이 가해지면 내부의 힘줄, 관절낭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고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관절염이 유발된다.

[바른세상병원의 바른 척추·관절]중년 여성 손가락 관절염 관리 필요

손가락 관절염은 오랫동안 손가락을 많이 사용해 손가락 연골이 닳거나 관절낭이 퇴화해 생기는 퇴행성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보통 손가락 끝마디 부분에 통증이 나타나고 손을 많이 쓴 후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대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 관절과 주위가 뻣뻣한 현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한 달 정도 계속되면 류머티즘성 관절염 혹은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중년 여성 중 물건을 집을 때 불편할 정도로 손에 통증이 있고 손이 부어서 손가락을 잘 펴지 못하거나 손목 또는 손가락 관절의 마디가 굵어지고 혹처럼 부어오르는 경우, 손목을 돌리면 한쪽만 통증이 심한 경우도 손가락 관절염이나 손목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관절을 받치는 구조들, 근육이나 인대 등이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약해 연골 손상에 취약하다. 특히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 그중에서도 폐경기가 찾아오는 50대 이후의 중년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그리고 폐경 후 여성 호르몬의 생성이 점차 줄어듦에 따라 여성들의 뼈와 연골이 급격히 약해져 골다공증이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골절 및 관절염을 초래한다.

손가락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간단한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굳어져 잘 움직이지 못하거나 변형이 심한 경우, 외상·사고로 손가락 관절에 골절이 생겼을 때는 손가락 인공관절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보통 무릎이나 고관절, 어깨관절에만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손가락에도 인공관절을 넣을 수 있다. 손가락 관절염으로 인해 휘거나 관절 기능이 떨어질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손가락 모양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

평소에 손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틈틈이 손가락 관절과 근육운동, 마사지 등을 해주고 손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좋다. 찬물에 손을 오래 담그는 것을 피하고 손가락에 과부하가 되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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