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골프 시즌이 돌아왔다. 가을 라운딩을 계획하고 있는 골퍼라면 손목 건강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골프에서 손목이 하는 역할은 의외로 크다. 완벽한 스윙의 비밀은 손목 코킹(꺾기)에 있기 때문이다. 손목 코킹이 일찍 풀리면 골프공을 치는 순간 팔의 스윙 방향과 헤드의 이동 방향이 어긋나면서 힘이 분산된다. 또 손목 코킹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많은 양의 에너지가 공에 전달되지 못하고 팔과 어깨에 그대로 남아 비효율적인 스윙이 된다. 특히 프로 골퍼들의 경우 아마추어보다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만큼 부상 빈도가 높다.
손목 부상의 70%는 골프채에 공이 맞는 순간 일어나는데 땅을 찍어 치거나 러프에서 무리한 샷을 할 때 손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게 된다. 손목 관절은 요골·척골과 8개의 수근골로 이루어진 미세 관절로, 손목과 손가락 운동에 관여하는 많은 힘줄과 인대가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힘줄끼리 마찰이 생기기도 쉽고 계속적인 충격을 주면 쉽게 손상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일명 도끼샷을 하다 보면 아이언이 땅에 박히면서 손까지 저리다는 이들이 많다. 주로 아마추어들이 잘하는 다운블로샷의 도끼샷을 계속하다 보면 손목 주위에 건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백스윙할 때 손목을 과도하게 젖혀 생긴 건염은 주로 엄지손가락 쪽 손등 통증으로 흔히 나타난다. 건염이 나타나면 부종이 생겼을 경우 얼음 찜질을 하고, 부종이 가라앉으면 온찜질을 한다. 통증이 줄면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시작한다.
긴장하거나 의욕이 앞서 그립을 지나치게 꽉 쥐면 방아쇠수지가 생길 확률도 높다. 골프채와 몸을 연결하는 주요 고리인 왼손 새끼손가락에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다. 그 다음 왼손 4번째, 3번째 손가락 순으로 증상이 발생한다. 골프채를 너무 꽉 쥐면 손바닥과 손가락 아래쪽이 긴장돼 스윙이 뻣뻣해질 뿐 아니라 손을 구부릴 때 사용하는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 생겨 두꺼워진다. 그립을 오랜 시간 세게 잡는 것은 스윙이 망가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며, 스윙을 한두 번 하고 난 후 다시 손을 풀었다가 그립을 잡는 습관을 가져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소염제 복용 등 약물 치료를 하고 휴식을 취하면 호전된다. 효과가 없을 때는 스테로이드제를 국소 부위에 주사해 염증을 없애고,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의 힘줄이 걸리는 활차 부분을 절개하는 간단한 수술을 한다. 수술은 국소 마취 상태에서 15분 정도 걸려 위험과 부담은 적은 편이며, 환자의 수술 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쪽 팔만 마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방아쇠수지로 오랫동안 고생했거나 골프를 치는 데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만성화되었다면 참지 말고 수술을 하는 편이 낫다.
이러한 손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는 손가락 스트레칭과 손목 주변을 돌려주어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고 골프 시에 과도하게 손목이 젖혀지는 것은 방지해야 한다. 사용한 지 오래돼 헐거운 장갑이나 낡은 그립은 손과 손목에 불필요한 힘을 유발해 부상의 위험을 높이므로 반드시 교체해 주도록 한다. 그립을 너무 세게 잡지 않도록 하고 만약 골프를 하다 손목을 삐는 등 부상을 입었다면 통증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골프를 치려 하지 말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