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덕유대야영장 & 장안산 방화동가족휴가촌

입력 : 2014.10.29 21:50

수만평 공원이 앞마당, 꿈같은 ‘1박2일’ 캠프

국립공원관리공단·지자체 운영 저렴하고 안전 철저

장비 없는 초보 캠퍼라면 풀옵션 캠핑존 이용해볼만

가까운 거리 리조트 사우나·온천 있어 피로회복 ‘딱’

따사로운 가을 햇살, 낙엽 밟는 소리, 구수한 장작 냄새, 입맛 돋우는 제철 음식,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청량한 공기…. 가을에 떠나는 캠핑은 오감을 자극한다. 울창한 숲, 골 깊은 계곡에 자리한 캠핑장이라면 운치와 낭만이 더해져 즐거움은 배가 된다.

전북 무주와 장수에 그런 캠핑장이 있다. 덕유산국립공원의 덕유대야영장과 장안산군립공원의 방화동 가족 휴가촌이다. 두 곳 모두 마니아 사이에서는 ‘믿고 가는 캠핑장’으로 통한다.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가 관통해 접근성이 좋고, 사설 캠핑장에 비해 이용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장수군청이 각각 운영을 맡아 시설과 안전 관리가 철저한 점도 매력이다.

[트래블&힐링-그곳에 가면…]덕유산 덕유대야영장 & 장안산 방화동가족휴가촌

덕유대야영장은 진달래 만발한 봄과 신록 우거진 여름, 단풍 화려한 가을과 설경이 아름다운 겨울 모두 풍광이 빼어난 구천동계곡에 터를 잡고 있다. 규모가 워낙 크고 사이트 사이에 경계가 없어 1000동이 넘는 텐트를 수용할 수 있지만 지난여름 구획을 정비해 사이트 수를 500개로 확정했다. 캠핑장 이용은 선착순 입장에서 예약제로 바뀌어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새로 정비된 야영장은 모두 7개 구역. 매표소에서 가장 가까운 7영지는 오토캠핑장이고, 위쪽 비탈에 일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1~6영지가 조성돼 있다. 일반 야영장도 영지마다 전용 주차장이 따로 있고, 사이트가 가까워 장비를 내리고 싣는 데 불편함이 없다. 계단식으로 꾸며진 일반 야영장은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안락하고 포근하다. 공간 활용도 손쉬워 인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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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1~6영지가 폐쇄되고 7영지만 개방된다. 7영지에는 캐러밴(캠핑카)을 세울 수 있는 6개의 사이트를 비롯해 총 74개의 사이트가 조성돼 있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온수는 제공되지 않지만 5분 거리에 무주덕유산리조트 사우나가 있어 아쉽지 않다.

장비가 없거나 야영이 부담스럽다면 풀옵션 캠핑존을 이용해 볼 만하다. 모든 캠핑 장비를 대여해 주는 글램핑 스타일로, 초보 캠퍼에게 안성맞춤이다.

덕유대야영장 내 자연학습 프로그램.

덕유대야영장 내 자연학습 프로그램.

덕유대야영장에 짐을 풀었다면 트레킹과 자연학습은 필수 코스. 야영장 내 구천동자연관찰로에서 해설사와 함께 출발하는 트레킹은 계곡 주변 습지식물과 수서생물을 관찰하고 놀이를 즐기는 생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하루에 두 번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출발해 1시간 남짓 걸린다. 구천동계곡을 따라 백련사까지 다녀오는 코스도 길이 완만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인기다.

또 곤돌라를 이용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에 오르거나 무주지역 비 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적상산전망대와 무주머루와인동굴에 다녀와도 좋다.

방화동 가족 휴가촌은 한라산·지리산·덕유산 등과 함께 전국 8대 종산인 장안산(해발 1237m) 방화동계곡에 터를 잡고 있다.

일반 야영장은 드넓은 체육 광장 언저리를 따라 데크 30개와 평상 34개가 조성돼 있고, 개수대와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 선착순으로 배정되는 사이트는 성수기인 여름철을 제외하면 비교적 여유로운 편.

일반 야영장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 오토캠핑장이다. 총 3개 구역에 65개 사이트로 구성된 오토캠핑장은 계곡을 따라 반원형으로 1~2구역으로 나눠지고, 각각 전용 출입구를 이용한다. 3구역은 조금 더 위에 계곡과 마주하고 있다. 1~3구역 모두 거실형 텐트에 타프까지 설치할 수 있을 만큼 넓고 주차 공간이 넉넉하다. 예약은 인터넷으로 받는다.

11월에 들어서면 캠핑장의 밤은 겨울 못지않게 춥다. 오토캠핑장은 전기 사용이 가능하지만 온수는 제공되지 않는다. 10분 거리에 장수온천이 있어 몸을 녹이고 피로를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개수대와 화장실도 깨끗한 편. 오토캠핑장에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내년 개장을 목표로 캠핑카 전용 사이트 공사가 한창이다. 캠핑카 사이트 너머는 방화동 자연휴양림 영역이다.

방화동 가족 휴가촌을 찾으면 용이 살았다는 덕산용소까지 산책을 즐길 만하다. 오토캠핑장 3구역에서 출발하는 산책길은 나무데크와 계곡, 낙엽 무성한 숲길을 따라 간다. 숲으로 파고들수록 고즈넉한 가을 풍광에 빠져 별천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캠핑에서 먹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캠핑 음식은 토종 돼지나 장수한우를 추천한다. 더치 오븐에 돼지고기와 감자·고구마를 썰어 넣고 후추와 소금을 뿌려 푹 익히면 근사한 수육이 완성된다. 야영장에 들어가기 전 읍내에서 장을 보면 질 좋은 고기를 맛볼 수 있다. 귀갓길에는 장수향교와 논개사당을 둘러볼 만하다. 장수향교는 조선 태종 7년(1407)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향교이고, 논개사당(의암사)은 장수 출신인 논개를 기리는 사당이다.

◆귀띔

덕유산 설천봉

덕유산 설천봉


■찾아가는 길:서울→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 IC→가림교차로에서 좌회전→가림터널→적상산터널→사산 삼거리에서 좌회전→치목터널→구천동터널→삼공 삼거리에서 덕유산 국립공원·무주구천동 방면 우회전→덕유대야영장/서울→통영대전고속도로 장수 IC→장수 방면 좌회전→싸리재터널→수분교차로에서 좌회전→당재터널 지나 방화교차로에서 방화동 가족 휴가촌 방면 우회전→방화동 가족 휴가촌

■주변 볼거리:무주-덕유산 곤돌라, 무주머루와인동굴, 적상산 안국사, 무주 산골영화관/장수-장수향교, 논개사당(의암사), 주촌마을 논개 생가지, 장수온천 등

■맛집:장수 한우명품관(꽃등심·생갈비·한우곰탕, 063-352-8088), 장수와행복한농부(장수곰탕·꺼먹돼지김치찌개, 063-351-9991), 큰손식당(어죽·민물매운탕, 063-322-3605) 등

■숙박:덕유대야영장(063-322-3174), 방화동 가족 휴가촌(063-353-0855), 타코마장수촌(063-353-8300), 무주 덕유산리조트(063-320-7000) 등

■문의:덕유대야영장(063)322-3174, 방화동 가족 휴가촌(063)353-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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