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원장
새들이 털갈이를 하듯 가을·겨울이 되면 여지없이 악화되는 탈모에 많은 탈모인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간다. 사실 이는 가을·겨울이 되어 많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여름철 증가한 휴지기 모발이 가을·겨울에 빠지는 것이다. 이미 여름철부터 잘 관리를 한 사람이라면 가을·겨울이 두렵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발이 평소보다 많이 빠져야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리를 하기 시작한다.
중년 남성들의 흔한 고민으로 알려졌던 탈모는 흔히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탈모환자는 탈모 부위에 이런 남성호르몬 수용체가 과다하게 발현돼 있는 경우가 발견된다. 또한 중년 나이부터 흔하게 발생되는 전립선비대증마저 탈모와 같이 오게 되면, 이래저래 머리도 가늘어지고 소변도 가늘어지는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탈모치료를 힘들게 하는 또 하나의 문제점이 있다. 탈모인들이 병원에 탈모상담을 받으러 오기까지 보통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탈모라는 것이 부끄럽고 속앓이만 하고 있는 질환인지, 아니면 민간요법 선호 때문인지 알 수는 없으나 병원에 왔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참 난감하다.
최근에는 40대 이전의 젊은 남성들에게도 스트레스나 과음, 과로, 수면부족 등으로 두피질환 및 탈모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약물요법만으로 치료를 확실할 수 없는 이마 부위에 심한 탈모는 모발이식이나 가발을 권유한다. 하지만 두정부에 진행성 탈모는 시기만 잘 맞는다면 적극적이고 장기적인 계획하에 초기집중치료를 시행한다.
치료는 두피혈관확장제나 탈모 관련 제품, 가령 샴푸나 에센스·영양제·약물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탈모환자들은 지루성피부염과 같은 일반 피부질환이 수반되어 있는 경우들이 많다. 두피에 지루성피부염뿐만 아니라 사마귀, 건선, 곰팡이증 등의 질환이 수반되는 경우에는 피부질환감별부터 갑상선, 남성호르몬 등의 혈액검사까지 고려해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탈모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이나 세포독성 약제 등을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인도 필요하다.
이처럼 병원의 초기집중치료를 통한 지속적인 관리는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시간과 비용 등을 감안해 계획해야 한다. 병원의 치료와 더불어 집에서도 충분히 조심하며 관리한다면 장기적으로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령 자극이 심한 알칼리성 샴푸나 비누, 잦은 모발 세척과 파마, 염색, 자외선 노출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을 포함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모발영양상태 개선을 위해 선택적으로 모발에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탈모 솔루션과 같은 외용제의 경우 하루 2~3번 이상 꾸준히 발라주는 게 필요한데 세면대에 세안 후 사용하는 스킨·로션과 같이 비치하고 빼먹지 않고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지금 모두 손가락으로 목과 경추, 그리고 머리를 지압해 보기 바란다. 모발과 두피에 건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내 상태에 맞는 치료를 유지하고 지켜 간다면 정신도 맑아지고 머리도 풍성해지는 연말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