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실내, 피부는 따끔… 피부에 독 되는 난방용품 주의보

입력 : 2014.12.01 21:06 수정 : 2014.12.01 21:15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손난로나 핫팩 등 휴대용 보온상품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실내 난방기구로는 난로나 히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난방기기를 잘못 사용하면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도한 난방기기 사용은 피부 건조에 영향을 미쳐 여드름, 아토피 피부염, 건선 등의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직장 여성의 경우 책상 밑에 두고 사용하는 전기난로를 너무 가까이 두거나 장시간 사용하면 열성홍반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화상까지 생길 수 있다.

따끈한 실내, 피부는 따끔… 피부에 독 되는 난방용품 주의보

▲과도한 사용땐 건조증 악화
열성홍반·혈관확장 유발
색소침착 생기면 치료 어려워

고온서 장시간 사용
금물가습기 틀어 습도 유지해야

■과도한 온열기기 사용은 열성홍반 유발

겨울은 여름과 달리 대기 중 습도가 60% 이하로 떨어져 매우 건조하다. 게다가 실내에서 히터와 난로 등을 사용하면 습도는 더욱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는 피부 건조로 이어져 다양한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위험한 것은 난로나 핫팩 등의 온열기구의 과도한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열성홍반이다. 책상 밑에 두고 사용하는 난로를 지나치게 가까이 두거나 장시간 사용하면 열성홍반에 쉽게 노출된다.

열성홍반은 피부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인 43~47도 사이의 강한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홍반과 색소 침착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열에 노출된 부위에 붉은 반점 모양의 병변이 나타나고, 점차 고리 모양이나 나선 모양으로 홍반이 진행된다. 또 혈관 확장은 물론 갈색의 색소 침착이 생기고, 주로 다리 부위에 나타나기 쉽다.

열성홍반의 증상은 가렵고 화끈거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혈관이 늘어지면 그물 모양의 색소 침착이 일어나 뱀의 피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난로 외에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기매트를 고온으로 설정해 장시간 사용하거나 핫팩·온찜질팩을 한 부위에 장시간 올려두는 경우에도 열성홍반이 생길 수 있다. 최근에는 IT 기기를 많이 사용하면서 랩톱 컴퓨터를 무릎 위에 장시간 올려 놓고 사용하거나 자동차 히터를 켠 상태에서 오랜 시간 운전하는 경우에도 열성홍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색소 침착 심하면 레이저 치료 불가피

이처럼 과도한 난방기기 사용은 예기치 못한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열성홍반은 초기에는 열에 대한 노출을 피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갈색의 색소 침착으로 발전할 경우 치료가 까다롭다. 혈관 확장도 마찬가지다. 한번 늘어난 혈관을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난로를 사용할 때는 1m 정도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핫팩이나 전기매트는 고온 상태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히터를 사용할 때는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할 수 있도록 가습기를 같이 사용하거나 틈틈이 미스트를 뿌려 줘야 하는 것이 요령이다. 특히 실내·외의 온도 차가 너무 크지 않도록 25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에스앤유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난로나 전기매트 등의 온열기기를 고온으로 장기간 사용하면 화상의 위험도 있는 만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적당한 온도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온열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열성홍반이나 혈관 확장은 초기의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레이저 치료가 불가피한 만큼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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