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깐풍기

입력 : 2014.12.12 00:02

끓는 기름의 온도 맞추기가 핵심…튀기기는 두번해야

날씨도 마음도 썰렁한 연말, 그래도 부담없이 위로 받을 수 있는 것은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는 일이 아닐까. 더러는 성가시게 느껴져도 막상 음식을 만들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즐거워지는 힐링을 맛 볼 수 있다. 더욱이 내가 먹기보다 남을 먹이기 위해서 만드는 음식은 그 기쁨이 더 커진다.

오늘은 닭 허벅지 살로 만드는 색다른 중국식 깐풍기 요리를 소개한다.

2인분 기준으로 닭 껍질을 벗겨서 뼈를 뺀 허벅지 닭다리 살 300g 정도, 포도씨 기름, 정종, 전분, 소금, 후추, 참기름을 준비한다. 깐풍 소스는 다진 청양고추 3개, 다진 마늘 두 큰술, 다진 생강 한 작은술, 간장 두 큰술, 식초 한 큰술, 정종 한 큰술, 설탕 한 큰술, 굴소스 한 큰술, 미림(조미술) 한 큰술, 후추 약간.

[미스터M의 사랑받는 요리]중국식 깐풍기

우선 뼈를 빼낸 닭 허벅지 살의 껍질을 벗긴 뒤 십자가 모양으로 사등분해 정종을 가볍게 뿌린 뒤 약한 소금, 후추 간을한다. 실온에 30분 정도 재워 둔 뒤 전분을 너무 두껍지 않게 묻혀, 깊이가 있는 둥근 프라이팬에 포도씨 기름을 넉넉히 붓고 기름이 끓기 시작하면 튀김 옷을 입힌 닭을 넣고 튀겨 낸다. 튀긴 후 다시 한번 튀겨 내면 아삭한 맛을 더해준다.

깊이가 얕고 납작한 다른 프라이팬에 만들어 놓은 소스를 잘 섞어 부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여 약 2분간 졸인 뒤, 불을 세게해 두 번 튀겨 낸 닭을 쏫아 붓고 잘 섞어 준다. 소스가 골고루 묻혀졌을 때 참기름을 살짝 뿌려 마감하면 조리가 끝난다.

아삭하면서도 간이 딱 맞고 매콤한 깐풍기는 중국집에서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튀기는 과정 때문에 번거롭게 보여도 끓는 기름의 온도를 잘 맞추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 물 묻힌 아주 작은 전분 덩어리를 조금 넣어 보았을 때 치익 소리가 나면서 바로 올라오면 튀김 온도가 되었다고 보면 된다.

한번 튀겨낸 포도씨 기름은 끓여 재사용할 수 있다. 끓기 시작 할 때 대파 파란 부분 몇 줄기를 넣고 불을 꺼서 식혀 내면 대파가 튀겨 낸 기름의 냄새를 사라지게 하면서 튀김 기름이 산화 되는 것을 막아 준다. 이 기름을 체에 받쳐서 보관 후 2주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깐풍기 한 접시만 만들어도 이 연말이 확실히 풍성하게 느껴진다. 이게 음식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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