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기 많은 생선, 타지않게 조심해서 구워야
간을 한 생선을 냉동 보관했다가 생선이 먹고 싶을 때 한 쪽씩 꺼내서 구워 먹을 수 있는 생선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생선들은 얼렸다 녹이면 비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메로라는 생선은 우리나라에서는 잡히지 않아 전량 수입하고 있지만, 그 맛이 탁월하고 특유의 향이 좋고 특별히 비린내가 나지 않아 좋다. 백화점 식품부나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고 인터넷 구매를 하면 좀 더 싸게 살 수 있다.
오늘은 된장 소스로 양념한 메로 구이를 만들어 보려 한다.
우선 큰 그릇에 소금을 한 줌 넣어서 찬물을 붓고 잘 섞은 뒤 냉동 메로를 넣고 해동이 되면 종이 타월로 물기를 제거한다. 메로를 두께 3㎝, 가로·세로 4~5㎝ 크기의 한 덩어리로 썰어서 된장 소스를 묻힌 뒤 하루 정도 간이 스며들게 재워 둔다.
된장 소스는 일본 흰 미소된장 한 큰술, 정종 두 큰술, 설탕 반 큰술의 비율로 생선 양에 따라 소스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 그 소스를 생선의 앞뒤 양면으로 모두 넉넉히 묻혀서 하루 정도를 냉장고에 간이 배도록 놓아 둔다.
간이 짜지 않게 충분히 밴 메로를 찬물로 살짝 씻어 낸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가스레인지에서 중불로 프라이팬에서 구워내거나 생선 굽는 오븐에서 앞뒤로 노릇하게 구우면 된다. 된장 메로의 또 다른 매력은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어서 된장 소스를 물로 살짝 씻어낸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비닐 랩으로 생선 한 덩리씩을 싼 뒤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해 두었다 수시로 꺼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에 냉장실에로 필요한 만큼의 생선 몇 덩어리를 내려 놓았다가 저녁 식탁에 올려도 좋고, 밤에 몇 덩어리를 냉장실로 내려 놓았다가 자연 해동된 상태에서 아침 식사 반찬으로 내놓으면 된다.
이 생선은 기름기가 있어 금세 탈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구워야 되는데 노릇노릇한 색깔을 내는 것이 먹음직스럽다. 일반 생선과는 육질과 향이 근본적으로 달라서 어린이들도 대부분 무척 좋아한다. 일본에서는 호텔이나 여관 조식으로 이 생선을 얇게 썰어서 한 쪽씩 내놓는데, 양이 적어 감질이 난다.
그런데 집에서 두껍게 썰어서 만들어 보니 양도 충분한 데다 별로 짜지도 않아 무척 좋았다. 일본 미소된장은 많이 짜기 때문에 소스를 만들때 정종의 양으로 짠 정도를 조절하거나 생선이 두꺼우면 하루 정도를, 생선이 얇으면 시간을 짧게 두는 것으로 조절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