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 아마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우리 생활 깊숙이 스마트폰이 침투해 있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2년 만에 무려 2.4배나 증가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관련 통계를 좀 더 살펴보니 걱정이 앞섰다. 스마트폰 도입 후 가방이나 핸드백에 휴대전화를 보관하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상의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사람은 늘었다. 또 20대가 하루 평균 281분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가장 많았으며, 40대도 189분, 50대도 151분이나 사용했다. 한마디로 모두 스마트폰을 달고 산다.
이처럼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가면서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 목디스크다. 정확하게 말하면 ‘경추수핵탈출증’으로,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내부 수핵이 빠져 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눌러 생기는 질환이다.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바른세상병원의 바른 척추·관절]온종일 스마트폰 삼매경, 목은 쉴 틈이 없다](https://images.khan.co.kr/article/2014/12/29/l_2014123002001330000339921.jpg)
우리 목은 총 7개의 목뼈로 이루어져 있다. 목뼈들은 외부 압력과 충격을 골고루 나누기 위해 C자를 그리고 있다. 이중 5·6·7번 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하지만 목을 길게 빼며 숙이고 집중하는 자세는 목의 커브가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을 깨 5·6·7번 목뼈에 부담을 가중한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에 오래 집중할수록 우리 목은 점점 경직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PC 없이 업무하는 직업군이 거의 없다. 모니터를 보며 목을 쭉 빼고 있는 자세는 목의 균형을 쉽게 깨지게 만든다. 따라서 온 종일 컴퓨터 작업을 하고, 쉬는 시간과 이동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당연히 목은 쉴 틈이 없다. 문제가 생기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는 다치거나 삐끗한 일도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목이 뻐근하고 아파왔다고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보통 잘못된 자세와 습관이 지속돼 목의 균형을 깨고, 목 주변의 신경을 서서히 눌렀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목 디스크로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목 디스크는 초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치료를 적용한다. 이런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6주간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 수술은 피부를 최소로 절개해 수술 현미경을 통해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병적 디스크만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고 목 부위를 2㎝ 정도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 없다.
물론 이 같은 수술로 발전하기 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목은 다른 부위에 비해 크기가 작고 근육과 인대가 약하기 때문에 미약한 힘만 가해져도 디스크가 터지거나 빠져나올 수 있어 평소 세심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으로 목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여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도록 노력하자. 최소한 버스나 지하철로 이동할 때, 밥 먹을 때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등 나만의 규칙을 세워두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