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의 허리통증, 지속기간 따라 치료법 달라

입력 : 2015.01.12 18:59

50대 주부 김씨는 올해도 한겨울에 접어들면서 점점 허리 통증이 심해져 고생 중이다. 지난겨울에는 급성요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찜질과 파스로 꾸준히 관리하고 있지만, 좀처럼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 한파 예보가 있기라도 하면 눈앞이 깜깜하다.

바른세상병원원장·신경외과전문의 배장호

바른세상병원원장·신경외과전문의 배장호

영하를 맴도는 강추위에 외출이 꺼려지는 요즘 날씨. 김씨처럼 심한 허리 통증을 경험한 적 있거나, 만성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긴장되기 마련이다.

살면서 한 번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 사람은 드물다. 현대인의 80%가 평생 동안 한 번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같은 자세로 장시간 작업을 하거나 단순 동작을 계속 반복할 때, 불안정한 자세가 지속될 때 요통이 발생하기 쉽다. 급성요통은 흔히 무거운 물건을 허리의 힘으로만 들다 갑자기 근육이 놀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기온의 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 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급성요통 위험성이 높아진다. 평소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의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허리 통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6주 이하면 급성, 6~12주까지 아급성,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될 경우 만성 요통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요통의 약 70%는 염좌로 보통 2주 내에 50~60%는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한번 아픈 허리는 다시 아플 확률이 높다. 60~80%가 2년 내에 재발하고, 만성 통증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만성 허리 통증은 척추를 지탱하는 크고 작은 근육들에 의해 말초신경이 눌려 발생하고, 통증 때문에 근육들이 뭉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불편함을 심하게 느끼고,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 생활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초기 대처와 치료가 관건이다.무엇보다 증상과 지금까지의 통증 지속 기간을 전문의와 상의해 알맞은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간혹 심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저절로 낫기도 하고, 누워서 쉬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좋아지기도 한다. 또한 약물이나 주사치료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요통 환자라면 좀 더 세밀한 진단과 치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우선 통증이 어디에 어떻게 생겼는지,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통증을 느낀 기간에 따라서도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사실 만성 허리 통증을 느끼는 환자의 대부분은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신경 주위의 염증을 치료하면서 유착을 제거하는 경막외감압술을 통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내시경을 이용해 뼈와 신경, 근육, 관절에 손상을 주지 않고 회복 기간이 빠른 내시경 추간판절제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부분 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시술 시간이 30~40분에 회복 기간도 짧아 일상 생활 복귀가 빠르다.

무엇보다 겨울철 허리 건강을 지키고,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온 조절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허리와 배를 감싸는 등 보온에 신경쓰고,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춥다고 활동량을 줄이고 움츠리면 근육에 긴장이 지속되므로 허리를 쭉 펴주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고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밖에 아쿠아로빅이나 가벼운 걷기는 허리 근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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