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탓에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철. 자연스레 몸무게도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겨울은 다이어트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날씨가 춥다 보니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이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때문. 다른 계절에 비해 칼로리 소모량이 높아 겨울은 다이어트 성공의 적기로 꼽힌다. 무엇보다 헬스와 필라테스, 에어로빅 등 실내 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간과하기 쉬운 것이 바로 무릎 건강이다.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고 무리하거나 서두르면서 운동한다면 무릎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바른세상병원의 바른 척추·관절]겨울철 실내운동, 무릎 건강까지 챙기려면?](https://images.khan.co.kr/article/2015/01/19/l_2015012002000970800209331.jpg)
요즘처럼 추운 바깥 날씨로 뻣뻣하게 굳은 근육과 관절 주변 조직이 실내에 들어온다고 해서 쉽게 풀어지지 않기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 겨울철 낮은 기온과 찬바람은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혈관이 수축되면 자연스레 우리 몸의 혈류량이 줄어들어 관절 주변 조직이 뻣뻣해진다. 또한 추워진 날씨로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관절의 사용 횟수가 적어지고, 그런 만큼 관절의 주변 근육도 약해진다. 근육이 약화되면 관절을 지지하는 힘이 떨어지고,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 관절의 유연성이 저하되는데, 이럴 때 부상을 당하기 쉽다.
특히 겨울철 실내 운동 시 가장 흔하게 다치는 부위가 무릎 연골이다. 장시간 러닝머신에서 달리거나 과도한 중량의 하체 운동을 할 때 자주 발생한다. 가장 큰 문제는 연골이 손상돼도 통증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유는 연골에는 신경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골이 찢어지거나 닳아도 아프지 않다. 환자들 중 연골의 손상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또 연골은 혈관이 없어 한번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거나 재생되지 않는다. 심해지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결국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상책이다. 치료를 늦추게 되면 조기 퇴행성 관절염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조기 검진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골 손상 부위가 작다면 연골 아래 뼈의 일부분에 구멍을 내어 출혈을 낸 다음 그 반응을 이용해 연골이 함께 다시 생기는 원리인 미세골절술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연골의 손상 부위가 4㎠ 이상으로 크다면 연골 조직을 떼어내 체외 배양한 뒤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을 시행한다. 대개 6~12주가 지나면 무릎 연골이 정상적으로 재생되고, 9개월 정도면 완전히 회복된다. 다리가 휘어 있다면 휜다리 교정술을 함께하기도 한다. 또한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겨울철 운동 손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한 준비 운동이다. 기본적인 운동 능력은 단번에 끌어올릴 수 없지만 그날 신체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몸을 유연하게 만든 상태에서 운동을 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준비 운동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 준비 운동을 할 때는 너무 심하게 뛰거나 근육을 너무 빨리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천천히 몸 부위별로 나누어서 구석구석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간 덥다고 느낄 때까지 하는 것이 좋다. 무릎은 제자리에서 천천히 뛰거나 두 손으로 난간을 잡고 무릎을 적당히 굽혔다 펴는 정도의 간단한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다만 준비 운동을 너무 오래 하다가 본 운동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지쳐 버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