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허리가 뻣뻣? 강직성 척추염 의심해야

입력 : 2015.02.23 14:07 수정 : 2015.02.23 14:08

개운한 아침은 하루의 기분과 컨디션을 좌우한다. 그런데 아침마다 허리통증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면? 이보다 불쾌한 일을 없을 것이다. 일어날 때 허리 주변이 뻐근해 기지개를 켜도 시원하지 않고, 허리와 엉덩이 주변에 뻐근함을 느낀다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척추 건강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진료실에서 만난 한씨(40·남)가 그런 경우였다. 잠을 푹 자도 아침이면 허리가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심해 하루의 시작이 영 개운치 않다고 했다. 일어나서 활동을 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통증이 사라져 저녁이 되면 멀쩡하지만, 아침에는 어김없이 허리 통증이 지속됐다. 최근에는 오전 내내 통증이 사라지지 않더니, 업무에 집중할 수 없을 만큼 아픔이 지속돼 병원을 방문했다. 한씨처럼 아침 기상 후 30분에서 1시간 이상 허리의 뻣뻣함이 계속되고 통증이 몇 개월 지속될 경우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일단 강직은 오랜 기간의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파괴돼 굳어 버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라는 뜻.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은 말 그대로 척추나 관절에 염증이 생겨 점점 척추가 굳는 병이다.

보통은 아침에 허리나 골반에 통증과 함께 뻣뻣함이 느껴지는데, 심한 경우에는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깰 정도로 아프다. 주로 20~40대에 나타나며, 여성보다는 남성이 2~3배 많다. 척추뿐 아니라 무릎관절이 붓거나 발꿈치·갈비뼈 등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유전적 원인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특히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통증만 오지만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뼈 사이의 인대가 굳어 허리를 굽힐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해지고 척추의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는 허리·등·목 등 척추가 앞으로 굽은 채 굳어 버리기 때문에 땅만 쳐다보며 걷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환자 10명 중 3명은 허리가 통째로 완전히 굳어버리고, 나머지 7명은 척추 뻣뻣함과 통증으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는다.

이 때문에 평소 허리에 원인 모를 통증이 지속되고 가족 중 요통 환자가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으며 수술 없이 약물과 물리치료, 운동요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물리치료나 운동요법으로 척추관절을 풀어주고, 소염제 등의 약물요법과 인대강화 주사요법으로 염증을 줄인다.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주사제를 투여해야 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기적으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평소 목·어깨·허리 등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 주면 좋다. 담배는 염증 완화에 도움이 안 되니 금연하도록 하자.

이 질환으로 수술하는 경우는 흔치 않으나 만약 척추체가 완전히 강직되고 구부러져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척추체를 펴는 수술을 적용한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진행으로 엉덩이 관절까지 강직됐다면 인공관절 치환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사실 강직성 척추염의 발병을 예방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생활관리가 병행된다면 충분히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바른세상병원의 바른 척추·관절] 아침마다 허리가 뻣뻣? 강직성 척추염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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