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0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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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와 곁들이면 초간단 영양식

식사를 차려 먹는 일이 가끔은 즐거워도 매번 끼니를 때우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다. 이 칼럼을 쓰면서부터 어떻게 하면 간단하게 만들면서도 인스턴트 식품을 피해서 싱싱한 식재료로 즉석 식사를 만드는 것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게 생활이 돼 버렸다. 어쩌면 행복한 고민일지 모른다.

[미스터M의 사랑받는 요리]생양송이수프

다행히 요즘은 동네에 24시간 식품점이 여럿 생기고 있는데, 그중에는 매번 신선한 식재료를 부지런히 공급하는 곳도 있지만 인스턴트 식품만 갖다 놓고 파는 집들도 있다. 그들만의 특색 있는 경쟁 방법이다.

오늘은 중간 크기 양송이 8개가 들어 있는 한 팩을 2300원에 사 가지고 집으로 갔다. 모처럼 국이 아닌 수프가 먹고 싶어서다.

깊이가 있는 둥근 프라이팬에 버진 올리브유 한 큰술과 버터 한 큰술을 넣고 중간 크기 감자 한 개와 양파 반 개를 채칼로 썰어 넣고 중불에 볶기 시작해 먹음직스러운 갈색이 나기 시작하면 밑둥을 떼어낸 양송이를 거칠게 썰어서 같이 넣는다. 여기에 치킨 스톡 반 쪽을 넣고 물을 내용물이 잠길 정도로만 넣고 10분간 끓인 뒤 스틱 블랜더로 갈아서 체에 밭쳐 내린 뒤 생크림 두 큰술을 넣고 2분간 더 끓여 소금·후추 간을 하면 조리가 끝난다.

다 만든 양송이 수프에 토스트를 구워서 크림치즈와 딸기잼을 발라서 곁들이면 간단한 식사이지만 영양은 충분하고 맛도 있다.

대부분 양송이 크림수프라고 하면 수프의 반 이상을 우유와 생크림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그 맛을 별로 신뢰하지 않고 좋은 식자재가 들어가지 않고도 그럴 듯하게 맛을 내는 것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앞에 설명한 방법으로 만들어 보면 양송이가 주 재료이고 생크림은 그 맛을 내는 데 보조 역할을 할 뿐이다.

오늘은 수프 위에 파슬리를 올려서 수프 자체의 맛을 살렸지만 토스트를 주사위 모양의 각으로 잘라서 프라이팬에 아삭할 정도로 구워서 내놓으면 부드러운 수프와 함께 씹히는 토스트 맛이 일품이다. 파슬리나 토스트 대신 양송이 겉표면에 검은 점들이 전혀 없는 아주 신선한 양송이 5개 정도의 밑둥을 떼어내고 두께 0.5㎝로 썰어서 생으로 수프에 넣어서 섞은 뒤 같이 먹으면 수프와 생양송이의 향이 어우러져서 훨씬 더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

최근에 한국 최고의 프렌치 셰프에게 들은 또 다른 비법이 있다. 그는 감자 대신 하얀 밥 반 공기를 양파와 함께 볶고 나머지는 같은 방법으로 만들면 또 다른 맛의 크림수프가 된다고 귀띔했다. 아직 만들어 보지 않았지만 상당히 좋은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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