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죽기 전 마지막 인터뷰 “김기춘 10만달러·허태열 7억 줬다”

입력 : 2015.04.10 11:00 수정 : 2015.04.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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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사망 전 인터뷰를 통해 흔적을 남겼다.

경향신문은 10일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새누리당 전 의원)이 사망 전 경향신문과의 단독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과거 자신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달러를 건넸으며,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은 9500억원의 분식회계와 회사 돈 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9일 오전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던 성완종은 오후 3시32분쯤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9일 서울 북한산 자락에서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

9일 서울 북한산 자락에서 자살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이 수습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

성 전 회장은 서울 청담동 자택을 나온 직후인 오전 6시부터 50분간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전 실장이 2006년 9월 VIP(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또 “2007년 허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경선을 치른 것”이라며 “기업 하는 사람이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면 무시할 수 없어 많이 했다”라고도 했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에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하며 검찰이 이명박 정권의 자원외교와 자신의 배임·횡령 혐의를 ‘딜’ 하라고 했지만 자신은 딜을 할 것이 없다고 말하며 “내 하나가 희생됨으로 해서 다른 사람이 더 희생되지 않도록 하려고 말한다”며 “맑은 사회를 앞장서 만들어주시고 꼭 좀 보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명박 정부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또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며 한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명박 정부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또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며 한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이에 김 전 실장과 허 전 실장은 모두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억울했으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청렴하다더니?” “사람은 죽고 녹취만 남았으니…”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상됩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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