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집으로 손님을 초대하기도 힘든 각박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만약 누군가를 초대해야 하고 굳이 거창한 음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면,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는 아주 딜럭스한 야채 샐러드를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오늘 소개할 야채 샐러드의 특징은 삶은 야채와 생야채를 같이 섞어서 만드는 것인데, 들어가는 야채들이 많아서 복잡해 보이지만, 그 핵심 골짜만 이해하면 호텔보다도 근사한 요리가 될 것이다.
우선 야채에 뿌릴 드레싱부터 만들어 보자. 물 한컵 정도 들어가는 뚜껑이 있는 빈 유리병에 버진 올리브유와 신선한 레몬즙을 4:1 비율로 넣고 소금·설탕·백후추를 1/10 작은 술씩 넣고, 뚜껑을 덮고 세게 흔들어서 1분간 섞으면 드레싱은 간단히 완성된다.
여기에 아스파라거스 5줄기, 당근 한 개, 콜리플라워 한 개와 샐러리 2줄기를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작게 썰어서 중간 크기 냄비의 끓는 물에 소금을 한 큰술 넣고 8분 정도 삶은 뒤 얼음물에 삶은 야채를 바로 넣고 차겁게 식힌다.
나머지는 신선한 야채들로, 당근 한 개를 감자 깎는 채칼로 길쭉길쭉하게 썰고 겉이 빨갛고 속이 하얀 레디시 3개를 얇게 썰고 체리 10개를 씨를 뺀 뒤 작게 깍둑썰기를 하고, 신선한 고수와 베이비 루콜라를 손으로 잎을 뜯어 놓고 케이퍼 두 큰술을 준비해 냉장고에 30분 정도 차갑게 보관한다.
이후 깊이가 조금 있고 최대한 커다란 그릇에 담기 시작하는데, 먼저 삶아서 데친 야채들을 체에 밭쳐 물을 뺀 뒤에 넓게 흩어놓고, 나머지 신선한 야채들을 전체적인 균형감 있게 골고루 놓는다.
마지막으로 만들어 놓은 드레싱을 다시 세게 흔들어 잘 섞이게 한 뒤에 야채 위에 뿌려 주면 끝난다.
샐러드의 일반적 통념을 깨고 삶은 야채와 신선한 야채의 배합이지만, 삶은 야채를 얼음물에 바로 넣어 섬유질이 탱탱해지는 것이 남다른 비법이다. 또 체리와 케이퍼, 베이비 루콜라와 고수의 배합이 작은 오케스트라처럼 ‘샐러드의 향연’ 같은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레몬즙과 올리브유의 배합도 야채만큼 신선한 조화다.
대형 야채시장에 가면 특수 야채 코너가 있어서 위에 있는 야채 재료들을 싼값에 쉽게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