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프로기사의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이들 중 강원도 출신 기사는 고작 2~3명에 불과하다. 그것도 30~40년 전에 입단한 시니어 기사들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활성화된 ‘강원도 생활체육바둑’에 비해 ‘강원도 엘리트 바둑교육’은 지지부진한 것.
바둑은 올해 처음으로 전국소년체전의 정식 종목이 됐다. 내년부터는 전국체전에도 정식 종목으로 참가한다. 따라서 강원도 출신 학생 강자, 나아가 젊은 프로의 배출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런한 때에 ‘바둑 불모지’ 강원도 영월에서 조용히 커 가는 바둑 꿈나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열린 한화생명배세계대회 강원지역 유치부·꿈나무부에서 임장현·현정은(이상 영월초1), 신제이(제일어린이집) 어린이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바둑을 배운 지 1년밖에 안되지만, 따먹기부터 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는 김성래 5단은 “강원바둑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성장할 기재를 갖추고 있다”고 높게 평한다. 특히 박선규 영월군수(사진)가 2년차인 영월 유치부 바둑교육에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아 ‘영월 바둑’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영월 바둑’은 지난해 4월 한국기원에서 프로기사 김성래 5단을 파견해 5개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꿈나무 100명을 지도하면서 시작됐다. 이어서 이들 중 기재가 보이는 학생들을 집중 지도해 기력을 급상승시키고 있다. 올해는 2기 유치부 사업이 진행되면서 유치부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
이에 대해 바둑 전문가들은 “입문단계부터 프로기사의 지도를 받으며 커 가는 꿈나무를 보면 강원의 소년체전 금메달, 나아가 강원 프로기사의 탄생을 영월에서 기대케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