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의 ‘디젤게이트’ 사태가 이번엔 가솔린(휘발유) 차량에 대한 연비 조작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인체에 해로운 ‘질소산화물(NOx)’ 수치 조작에 이어 산업적으로 그 파급력이 상당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5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토부는 폭스바겐그룹이 지난 3일 이 같은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 부분을 인정한 만큼 ‘즉각적인 조사’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한 관계자는 “해당 차량 중 휘발유 차량까지 포함된 것을 폭스바겐그룹이 인정했기에 1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을 돌려야 하는 가솔린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료효율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계측치 중 하나다. 또한 배기가스내 ‘이산화탄소’ 배출 정도는 완전연소 여부와 연비 우위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이기도 하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체조사 결과 앞서 리콜된 1100만대 차량 이외에도 약 80만대에서 배출가스 수치가 잘못 표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80만여대의 차량에서 계측치와 다른 배기가스내 이산화탄소 수치 불일치를 확인했고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이 실제 배출량보다 낮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하나의 휘발류 엔진’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명 ‘클린 디젤차’을 알리기 위해 쓰인 프로그램 조작 방식이 일부 가솔린 차량에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 가능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국토부 관계자는 “폭스바겐 본사에 자료 요청을 하고 해당 휘발유 차량이 국내 입고됐는지를 면밀히 들여다 볼 예정이다”며 “조사는 즉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