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30)이 FA 불펜 투수의 역사를 새로 썼다.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이라던 기록을 1년 만에 19억원이나 훌쩍 넘겨버렸다.
정우람이 30일 한화와 계약하고 받게 된 총액 84억원은 역대 FA 사상 불펜 투수 가운데 최고액이다.
야수까지 통틀어서도 이날 NC와 계약한 박석민(96억원)에 이어 윤석민(90억원·KIA), 최정(86억원·SK) 다음으로 높은 역대 4위 금액이고, 투수로만 따지면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윤석민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불펜 투수로만 범위를 좁히면 역대 FA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불과 1년 전, 안지만과 삼성의 계약을 두고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안지만은 65억원에 계약해 삼성에 잔류하면서 이전에 30억원대였던 불펜 FA의 몸값을 2배로 끌어올렸다.
이날 정우람에 앞서 계약을 발표한 손승락도 안지만의 기록은 깨지 못했다. 롯데와 4년 60억원에 계약해 5억원이 모자랐다. 그러나 불과 2시간 만에 한화가 정우람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안지만이 세운 기록은 쉽게 깨졌다.
불펜 투수들의 가치가 FA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FA 때부터다.
선발 투수들의 몸값도 30억원대던 당시, SK ‘벌떼 야구’의 핵심 정대현이 미국 진출에 실패하고 롯데와 계약하면서 최대 36억원에 계약하면서 불펜 FA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당시 정재훈과 이승호도 두산·롯데와 각각 28억원·24억원에 계약하며 불펜 투수들의 몸값이 본격적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4년 만에, 불펜 FA 최고 몸값은 36억원에서 84억원으로 50억원 가까이 훌쩍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