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 환자 발생, 숙박 시설 사실상 폐쇄 조치

입력 : 2016.08.28 15:54 수정 : 2016.08.28 18:19

인천시 한 모텔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하고 모텔 내 여러 곳에서 허용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시설을 사실상 폐쇄했다. 레지오넬라로 인해 영업시설 전체를 폐쇄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질병관리본부(KCDC)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인천시 소재 모텔에 장기 투숙하던 ㄱ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 ㄱ씨는 몸살 증상과 기침, 가래 뒤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이 발생해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지난 8일에 퇴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이 모텔에 대해 환경 검사를 한 결과 모텔 물 탱크, 수도꼭지, 샤워기, 각층 객실의 냉·온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레지오넬라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균으로 치사율이 5~30%에 달한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런 고열과 마른기침, 두통과 근육통, 복통과 설사 등이다. 권태,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레지오넬라균|스포츠경향 자료사진

레지오넬라균|스포츠경향 자료사진

레지오넬라는 보통 냉방기 냉각수나 목욕탕 등 오염된 물에서 생긴 균이 에어컨이나 샤워기 등을 통해 감염된다. 가정용 배관시설이나 식료품점 분무기, 온천 등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도 감염원이 되는데, 아직 사람 간 전파된다는 보고는 없다.

잠복기는 폐렴형은 2∼10일, 독감형은 24∼48시간이다. 폐렴형은 임상적 증상만으로는 다른 원인균과 감별이 어렵지만 심각한 감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독감형은 짧은 잠복기를 지녔지만 특별한 치료 없이 일주일 내로 회복된다.

레지오넬라증은 2000년부터 제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연간 30건 내외로 신고됐는데,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 폐렴형으로, 여름철6월~8월)에 많이 발생한다.

25일까지 확인된 올해 레지오넬라증 환자수는 75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수인 45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1년엔 28명, 2012년 25명, 2013년 21명, 2014년 30명 발생했다.

레지오넬라증은 미국에서는 1976년 필라델피아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병했다. 2001년 스페인에서 400명 이상이 감염된 게 가장 큰 규모의 발영이다.

#모텔서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레지오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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