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이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의 말을 빌어 “탄핵이 지지부진할 경우 박근혜의 내란죄 부분을 공개한다”고 한 것에 누리꾼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한규 전 사장은 2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찾아 탄핵이 헌법적 절차 중 하나라고 얘기했는데, 헌법적 절차에 따라 박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는 방법이 하나 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형법 87조 내란죄에 따르면 내란이란 국토를 참절(다른 이에게 떼어 주는 것)하거나 국헌을 문란할 목적의 폭동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최근 ‘인격살인’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박근혜 대통령이야 말로 5000만 국민을 인격적으로 살인한 심리적인 폭동을 일으켰다”라고 말했다.
조한규 전 사장은 “(박 대통령의 혐의는) 제 3자 뇌물수수 혐의 차원이 아니다. 내란죄를 적용해 즉시 체포하면 오래 갈 것도 없다”면서 “앞으로 탄핵 국면이 (지지부진해) 불행한 사태가 되면 (정윤회 문건 등 내란죄 관련 내용을) 목숨 걸고 공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관련 내용이) 있으면 공개해라 조건 걸지 말고” “이게 무슨 드라마 예고편도 아니고” “간 보면서 터뜨리는 거냐” 등의 댓글을 통해 TV조선의 보도에 반발했다.
한 누리꾼은 “별로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그냥 공개하지 왜 묵혀두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떡밥만 뿌리는 게 더 위험하지 않나”“청와대가 조롱의 대상이 된 지 한참 됐는데 목숨을 건다는 것이 말이 되나” “탄핵 되면 묻겠다는 거야?” “박근혜 협박이 지금 상황에서 먹힐까” 등 발언 자체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조한규 전 사장이 공개하겠다는 내용에 대한 추측도 이어졌다. “대선과 관련된 문제일 것이다” “세월호 건이 아닐까” “방위산업이나 재정쪽 문제 터지면 끝나는 것” 등 조한규 전 사장이 든 ‘카드패’를 분석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