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 일진 갱생 프로그램인가”

입력 : 2017.02.23 16:09 수정 : 2017.02.23 16:16

엠넷 <고등래퍼>이 22일 내린 결정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Mnet<고등래퍼>에 출연한 양홍원은 뛰어난 랩 실력으로 단숨에 1위에 오르며 심사위원들의 눈에 들었다.

그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며 지난해 10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아르바이트생 비하 글과 사진이 거론됐고, 이에 다수의 네티즌은 질타했다. 양홍원과 동창이었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이 “양홍원이 가장 심한 일진이었다. 학교 폭력으로 여러 번 신고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등래퍼>에서 논란을 빚은 양홍원(위)과 장용준.

<고등래퍼>에서 논란을 빚은 양홍원(위)과 장용준.

양홍원에 대한 시청자들의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22일 제작진은 공식 보도를 통해 “참가자 양홍원 군은 과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며 반성 중”이라며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는 뜻을 비쳤다.

CJ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반인 출연자 하차 관련해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고등래퍼>는 이미 장용준 하차 사건을 통해 논란의 중심에 선 적이 있다. 장용준은 하차했다. <고등래퍼> 제작진이 이번엔 ‘출연 강행’으로 정면돌파를 택하자 네티즌들은 혼란을 금치 못했다. 22일 현재 3시20분 현재, 제작진의 공식 입장 보도 이후 온라인 상에 올라온 댓글들을 통해 네티즌의 반응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

엠넷 <고등래퍼>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전체 댓글 중 85%(17개)가 양홍원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과거 행실이 더러웠던 청소년을 미화시키는 걸로밖에 안 보여”(박 모 씨) “교육부에서는 뭐 하나요? 이런 프로그램 폐지 안 시키나?”(이 모 씨) “가해자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왜 봐야 하나?”(김 모 씨) “누가 일진을 따뜻하게 봐주냐”(정 모 씨) “괴롭힌 아이들에 대한 전국적인 사과 동영상을 먼저 올려라”(아이디 비와이가 짱)

<고등래퍼>의 결정을 보도한 각종 매체의 기사에도 댓글이 달렸다. 엑스포츠 뉴스는 댓글 367개 중 367개(100%)가, 동아닷컴에는 105개 댓글 중 90개(85%), TV리포트 18개 중 18개(100%)가 비판 글에 해당했다. 스포츠경향이 조사한 총 490개의 댓글 중 양홍원의 불량한 인성을 꼬집으며 하차를 요구하는 내용은 220여 개였다. 이들 댓글의 성향을 파악해 보니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하차요구=이들은 “인성이 올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응원 못해줌”(flow****),“반성할거면 내려와ㅡㅡ일진놀이하면 피해입은 애들은 생각은 안 하냐”(ggp0****)

■형평성에 어긋난다=그런가하면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비판하는 내용도 전체의 40%가량(208개)을 차지했다. “장용준은 하차했는데 양홍원은 걍 하는건가?”(dirl****)이라며 양홍준의 출연 결정에 대해 공정하지 못하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으며, “고등래퍼가 갱생프로그램인가?”(inji****)라며 비꼬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 이해한다=출연자의 논란에 대해 관용적인 의견은 약 5%(24개)로 “프로그램 특성상 이런 애들 많이 나오는건 어쩔수 없는 듯”(pju2****) “적당히 좀 해라!! 털어서 먼지 안나는 인간 있나?”(yege****)등으로 나타났다.

■마녀 사냥?=대중의 몰아가기를 우려하는 의견(약 2%)도 있었다. SNS 상에서 퍼져나간 양홍준의 사생활이 정말 사실인지 의구심을 갖는 내용이었다. “익명의 제보 몇 개로 한 사람을 판단하는건 옳지 않다고 봐요”(youb****)라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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