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태극기가 무슨 죄가 있는 것일까.
항일 독립운동을 기리는 삼일절(3·1절)을 맞았지만 태극기 게양 문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뜨거운 감자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집회가 ‘태극기 집회’로 불리면서 태극기 게양 자체가 정치적으로 해석될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달 11일 광화문에서 한 참가자가 ‘대선보다 탄핵’이 적힌 깃발을 태극기와 함께 흔들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누리꾼의 댓글에는 차라리 태극기를 걸지 말자는 내용과 그래도 순국선열을 기려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렸다. “어쩌다 태극기가 이 지경이 됐냐”는 개탄의 글도 이어졌다.
한편 98주년 3·1절인 1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집회가 대규모로 열린다.
국정농단 사태 특별검사팀 수사가 전날 종료됐고, 헌법재판소가 13일 이전에 탄핵심판을 선고할 것으로 예상돼 분위기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단체가 처음으로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할 예정이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