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권에서는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부실화를 우려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개인 신용등급(1~10등급)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은행에서 책정하는 금리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이 1~2등급으로 높으면 연 2~3%대 수준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5~6등급이 되면 높은 이자를 부담하거나 불법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곤 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신용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신용등급은 금융회사가 대출 신청자에 대한 대출 여부와 금리·한도 등을 결정하는 척도다. 신용관리를 위해서는 내 신용등급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신용정보를 확인하다 자칫 신용점수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정보다. 신용점수는 각종 금융거래나 대출, 카드사용 등을 합산해 책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도 대출이나 신용카드 거래 이용 건수가 없는 경우 신용평점을 매기기 힘들다. 소득이나 자산이 많다고 하더라도 신용등급은 5등급으로 책정될 수 있다.
사회초년생들은 통신·공공요금 납부실적을 꾸준히 신용조회회사에 제출하는 것이 신용등급을 올리는 하나의 방법이다. 신용카드를 연체 없이 사용한 기간이 길수록 신용 평점은 높아진다. 대출금을 연체 없이 성실히 상환했다는 정보도 긍정적 요소로 반영된다.
대출금 연체는 신용등급에 가장 악영향을 미친다. 10만원 이상을 5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조회회사로 연체정보가 전달돼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연체가 여러 건이라면 연체 금액이 큰 대출보다 오래된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신용등급 회복에 더 유리하다.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나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이자부담 증가로 연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은행대출 때보다 신용 평점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진다.
현금서비스를 일정 기간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면 신용 평점이 떨어진다.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연체율이 미이용자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많이 가졌다고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또 통신요금을 성실히 납부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지만, 연체했다고 해서 신용평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대금을 납부하지 않은 경우 서울보증보험이 대신 지급한 정보가 등록돼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또 할부금융으로 자동차를 구입하면 경우에 따라 대개 0.2등급 정도 신용등급이 하락한다. 그리고 향후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 있거나 고액의 대출을 받을 사람은 미리 소액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해 금융거래 이용 건수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연체는 절대 금물이다. 또 신규대출을 받을 때 가급적 저축은행이나 카드론, 대부업체 등에서의 거래는 피하는 것이 신용관리에 유리하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신용조회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4개월에 한번씩, 1년에 총 3회까지 무료로 확인해 볼 수 있다.
정성균은?
투자자산 전문가다. 변액보험, 펀드, 주식, 선물, 옵션, 외환 등 파생상품 위주의 금융자산 외에도 미술품 투자까지 아우르는 투자자산 관리의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