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중단 요구했다”…‘트럼프 탄핵’ 급물살 타나

입력 : 2017.06.08 07:17 수정 : 2017.06.08 07:18

제임스 코미 FBI 전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폭로했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러시아 스캔들’에 관한 수사 중단을 요구받았다고 폭로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 청문회를 앞두고 정보위 웹사이트에 공개한 ’모두 발언문‘을 통해 지난 2월 14일 백악관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공식으로 확인했다.

제임스 코미.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제임스 코미.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모두 발언은 코미 전 국장의 요청에 따라 의회 증언 하루 전날 공개됐다. 코미 전 국장은 여기서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지난달 9일 해임되기 전까지 회동 3차례와 전화통화 6차례 등 총 9차례 접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둘이 만난 2월 14일 회동에서 “마이클 플린을, 이 사건을 놔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수사에서 손을 떼 달라고 요청했다고 코미 전 국장은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와의 내통 의혹의 ‘몸통’으로 간주되는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다는 미 언론의 보도를 공식으로 확인한 것이다.

미국 언론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14일 백악관에서 코미 전 국장과 단둘이 만났을 때 플린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으나, 코미 전 국장이 이를 거절하고 대화 내용을 메모로 남겼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은 “이 사건을 놔주겠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수사중단 요구를 거절했음을 강조했다.

코미 전 국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사유인 ‘사법 방해’에 해당한다는 게 중론이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또 1월 첫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은 모두 발언에서 “(충성심이 필요하다는) 발언 이후 나는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지도, 말하지도, 표정을 바꾸지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하면서 “대통령은 나에게 정직함만을 보게 될 것이라고 답하자 대통령이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정직한 충성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4월 1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당신에게 매우 매우 의리가 있기(loyal) 때문에 우리에게 ‘그러한 일’(that thing)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코미 전 국장은 “‘그러한 일’에 대답하거나 (무슨 뜻인지) 물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에서 코미 전 국장은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확인한 사실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의 주장도 사실로 확인된 셈이어서 ‘수사 중단’ 외압 이외의 논란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 코미 전 국장은 3월 30일 전화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수사의 구름이 미국을 위해 협상하는 자신의 능력을 방해한다면서 수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릴 방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미 전 국장은 “FBI와 법무부가 여러가지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공표하기를 꺼렸다”며 “상황이 바뀌면 그것을 바로잡아야 할 의무가 생기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지적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