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호식이두마리치킨…오너 잘못에 애꿎은 가맹점만 피해

입력 : 2017.06.22 14:58

가맹점에 과도한 부담을 떠넘긴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본사와 관계사 등 2곳의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스터피자들 비롯해 최근들어 ‘호식이두마리치킨’ “BBQ‘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오너들의 위법행위와 가격 인상, 갑질 논란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검찰 수사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고 가맹업계를 바라보는 여론까지 악화하면서 애꿎은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이 21일 오전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로 출두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이 21일 오전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로 출두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오너 일가나 가맹 본사를 둘러싼 논란이 가맹점주들의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포화상태인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한 번 금이 간 브랜드 이미지를 돌이키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나 관련 단체들이 본사의 행태를 문제 삼아 불매운동으로 나설 경우 피해는 더 걷잡을 수 없이 커지지만, 피해 구제 방법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미스터피자는 22일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회장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 업체들에 비싼 가격으로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미스터피자는 또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4월 정우현(69) MP그룹 회장이 50대 경비원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국민적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이번에는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맹점이 1천 개가 넘는 치킨업체 ‘호식이두마리치킨’ 역시 최근 최호식(63) 전 회장이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최호식 전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일식당에서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결국, 회사 측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최 전 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두 차례 치킨값 인상으로 물의를 빚은 BBQ치킨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사실이 알려지자 30개 제품 전체의 가격을 원상 복귀시켰다.

여기에 이성락 전 제너시스BBQ 대표이사까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취임 3주 만에 사임했지만, BBQ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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