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입력 : 2017.07.03 16:54

“진짜 김수현은 어떤 사람이냐고요? 지금은 그저 ‘따라쟁이’에 가까운 김수현이죠. 지금 누리고 있는 게 다 내 것이라 믿고 ‘이게 나야’라고 생각해도 어딘가 모르게 조금씩 부족한 면이 있으니까요. 지금의 김수현은 아직 ‘미완성’인 것 같아요.”

배우 김수현은 굉장히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의 혹평에 시달린 탓인지 지친 기색도 엿보였다. “이 작품에 모든 걸 비워냈기 때문에 20대 대표작으로 꼽고 싶다”는 말을 강조했지만, 표정은 경직돼 있었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어깨를 축 늘어뜨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할 정도였다.

배우 김수현, 사진 코브픽쳐스

배우 김수현, 사진 코브픽쳐스

“너무 오래 기다렸던 <리얼>의 뚜껑을 열어 기분이 좋아요. 긴장도 많이 했고요. 하지만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 같네요.”

<리얼>은 그야말로 김수현의 아픈 손가락이다. 20대 대표작이라고 자부할 만큼 애정을 쏟았지만, 평가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 ‘리얼’ 속 김수현.

영화 ‘리얼’ 속 김수현.

“두 달 전부터 24시간 내내 <리얼> 생각만 가득했어요. 연기적으로 가장 크게 배운 작품이거든요. 이제껏 배운 걸 모두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리얼>을 끝냈을 땐 후련하기까지 했죠.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전 <리얼>을 사랑할 거고요.”

‘김수현에 의한, 김수현을 위한, 김수현의 영화였다’는 칭찬에도 좀처럼 밝게 웃지 못하는 그다.

“제가 아는 것만큼 빠짐없이 담아놓은 영화라 그런 건가요? 반응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혹시 그런 에너지를 느꼈다면 저도 행복할 것 같아요.”

그의 말처럼 다양한 연구 속에서 두 가지 인격의 ‘장태영’이란 캐릭터가 탄생했다.

“‘투자자’ 장태영을 연기할 땐 보는 관객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스처도 다르게 하고 목소리도 독특하게 냈죠. 어떻게 하면 불편하고 거슬릴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또 ‘조폭’ 장태영을 연기할 땐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었죠. 그래서 ‘투자자’ 장태영과 태도가 전혀 다르게 표현했어요. 명령도 하고 내리찍 듯 말하고요. 가장 애를 먹은 캐릭터였어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오늘의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