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 3명이 술에 취해 국보 31호 경주 첨성대에 올라가 사진을 찍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ㄱ씨(27·대학생) 등 3명은 지난 3일 자정쯤 경주시 인왕동에 있는 첨성대에 올라가 뚫려 있는 윗 부분 입구에 걸터 앉아 기념 사진을 찍은 혐의(문화재 보호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인근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ㄱ씨 등은 소주 1병을 나눠 마신 뒤 주변을 둘러보다 호기심에 첨성대에 올랐다. 다행히 첨성대는 손상되지 않았다. 이들은 검찰로 송치된다.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천문대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인정 받고 있다. 높이 9.14m, 밑지름 4.93m, 윗지름 2.95m 형상을 갖춘 돌탑으로 축조됐다. 국내 고대 건축물 중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크다.
2014년엔 첨성대의 급격한 기욺 현상과 지반 침하와 관련해 문화재청이 긴급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첨성대가 북쪽으로 기우는 주요 원인으로 인접 도로에 따른 인위적 지반 개량, 기반 다짐 정도 차이, 차별적 풍화 등을 꼽았다. 당시 문화재청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첨성대를 보기 위해선 500원의 입장료가 있었지만 2014년 1월 1일부터 시민과 관광객 편의를 위해 관람을 전면 무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