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경×현장

1636년 병자호란 다룬 ‘남한산성’… 역사를 담고 허구는 덜었다

입력 : 2017.08.23 13:38

영화 <남한산성>은 1636년 병자호란을 재현했다. 이 영화의 제작보고회가 23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있었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영화는 병자호란 당시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을 주장한 주화파와 배척을 말하는 척화파의 첨예한 대립과 나라의 운명을 놓고 갈등하는 인조를 다뤘다. 가벼울 수 없는 역사다. 그래서 ‘퓨젼 사극’이라는 이름으로 역사를 뒤틀 수 없었다. 황동혁 감독이 배우들에게 넘긴 대사는 옛말을 풀어쓰지 않은 고어 그대로였다. 모든 캐릭터는 실존 인물이었다. 강원도 평창에 오픈 세트를 제작해 칼바람이 불고 입김이 끊임없이 나오는 살풍경한 남한산성을 재현했다. 정공법으로 갔기에 이 배우들이어야만 했다.

박해일, 고수, 김윤석, 황동혁 감독, 이병헌, 박희순, 조우진(왼쪽부터)이 ‘남한산성’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박해일, 고수, 김윤석, 황동혁 감독, 이병헌, 박희순, 조우진(왼쪽부터)이 ‘남한산성’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이날 보고회에서 황 감독은 “원작 소설을 읽으며 가슴이 아프고 비애가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며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고 싶었고, 묵직한 슬픔이 배어 있는 대사를 배우들에게 주고 싶었다”라며 역사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고자 한 의도를 밝혔다.

이어 황 감독은 “무게감이 상당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영화 제작을 시작할 수 없었다.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 연기력 또한 갖추고 있는 배우를 캐스팅해야 했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이 작품을 투자자와 제작사에 제안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남한산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 김윤석(왼쪽부터)의 모습. 사진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남한산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병헌, 김윤석(왼쪽부터)의 모습. 사진 김창길 기자 cut@kyunghyang.com

주화파를 대표하는 이조판서 최명길 역의 이병헌은 “내가 출연한 전작 <광해>는 픽션이 가미된 영화였다. <남한산성>은 역사 그대로를 고증했다. 최명길이라는 인물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더욱 진지하고 심각하게 촬영에 임했다”며 이 영화가 정통사극임을 말했다.

척화파 김상헌 예조판서 역의 김윤석은 “역사를 이렇게 제대로 건드리는 사극은 처음이다. 판타지스럽지 않은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 영화는 다음달 27일 추석을 한 주 앞두고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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