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착한 이미지? 여친에겐 좋은 남자 아녜요”

입력 : 2017.08.24 08:30

“여자에겐 별로 좋은 남자는 아닌 것 같아요.”

배우 강하늘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왔다. ‘미담제조기’란 수식어로 유명한 그에게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다.

배우 강하늘,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강하늘,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남자 친구들과 우정이 제겐 우선이거든요. 정말 좋은 친구일 자신이 있어요. 남자로선 80점 줄 수 있죠. 하지만 사랑과 우정 중 우정이 먼저라 애인으로선 안 좋을 것 같아요. 하하.”

강하늘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서른 살을 앞둔 심정부터 영화 <청년경찰>서 호흡을 맞춘 박서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얘기를 털어놨다.

■“미담제조기? 그런 생각조차 안 해요”

‘미담제조기’란 말을 꺼내기가 무섭게 손사래를 쳤다.

“그런 생각 자체를 안 해요. 다만 주위 사람들이 저 때문에 인상 찌푸리거나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제 삶의 목표이긴 해요. 아직 그런 소린 못 들어봤으니 인간으로선 75점 정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착하다’는 칭찬이 때론 그의 발목을 잡기도 한다고.

“기분좋은 말이지만, 많은 걸 묵살시키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 단면만 보고 착하다고 하는 건, 다른 면은 보지 않겠다는 것과 같거든요. 저도 남자친구들과 만나면 은어도 쓰고 때론 잠수타는 것도 즐기는데, 그런 의미에선 착하다는 말이 참 어려워요.”

[인터뷰] 강하늘 “착한 이미지? 여친에겐 좋은 남자 아녜요”

■입대를 앞두고

그는 오는 10월 나라의 부름을 받는다. 헌병에 지원해 크게 화제가 됐다.

“어릴 적 <공동경비구역 JSA>를 보고 헌병에 대한 로망이 가슴 깊이 남았어요. 멋있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헌병을 지원했죠. 다른 사람들은 이런 로망이 입소한 뒤 일주일도 안 간다고 하지만, 전 생각대로 세상이 흘러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군생활이 기대돼요.”

면회 온다는 여자 스타가 있냐고 하니 웃음을 터뜨렸다.

“부르면 와줄 사람이 있을까요? 저란 친한 아이유는 면회실을 떠났을 때 나머지 사람이 제게 눈총을 보낼까봐 부담스럽고요, 다른 여자 연예인들에게도 아예 요청을 안 하려고요. 하하.”

입대를 앞두고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잠적’이란다.

“개인적으로 잠적해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강원도 산골이나 제주도로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입대 전이니까 잠적해도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영화 ‘청년경찰’ 속 박서준과 강하늘.

영화 ‘청년경찰’ 속 박서준과 강하늘.

■“<청년경찰> 속편, 가능하면 찍고 싶어요”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 될 <청년경찰>(감독 김주환). 그의 열연 덕분에 350만 관객을 단박에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지함을 내려놓게 코믹하게 변신한 강하늘과 박서준의 공이 컸다.

“저와 박서준, 김주환 감독 셋의 호흡이 잘 산 것 같아요. 워낙 애드리브도 많았지만 박서준과 연습 한 번 없이 호흡이 너무 잘 맞았거든요. 찍으면서도 ‘이 느낌을 관객이 그대로 느낀다면 정말 재밌겠다’ 싶었죠.”

김주환 감독의 독특한 현장 지휘법도 그에게 큰 신뢰를 안겼단다.

“이런 현장은 처음이었어요. 감독이 촬영할 때마다 시간을 재더라고요. 원래 예상보다 초과되면 배우들에 재주문해 다시 찍었죠. 특이하면서도 철저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필름을 낭비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강하늘 “착한 이미지? 여친에겐 좋은 남자 아녜요”

그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주변에서도 정말 웃기다는 전화가 많이 왔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속편이 제작된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대신 조건이 있어요. 김주환 감독, 박서준과 그대로 뭉치는 거요. 꼭 이 대본 아니더라도, 다른 뭔가를 셋이서 한다면 그것도 좋을 것 같고요.”

차기작 선택은 이제 2년 뒤로 미뤄졌다. 그때 그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군대를 다녀와서도 즐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큰 변화없이 지금처럼 즐겁게 살고 싶어요. 인기가 떨어지면 어떡하냐고요? 그런 걸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어요. 다시 시작하면 되죠~하하. 다시 시작할지언정 즐거우면 괜찮은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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