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이 태극기집회를 찾았다가 참가자에게 봉변을 당한 일이 24일 뒤늦게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는 태극기 집회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현장에 갔는데 어떤 분이 태극기를 휘둘러 때렸다”며 “같은 태극기 동지가 동지에게 총을 쏘니 아팠다”고 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은 또 “어떤 경우도 태극기가 폭력에 사용되는 부끄러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전장에서도 적의 사절은 건드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류 최고위원은 이어 “손에 무기 하나 들지 않은 상태에서의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안 된다. 특히 동지에게는”이라며 “왜 적들과 싸울 힘을 동지에게 표출하느냐. 분열은 저들이 원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류여해 최고위원 페이스북 캠처
류여해 최고위원은 “보수가 갈갈이 찢어져 분열된 상태다. 가슴도 찢어진다. 마로니에는 애국당(대한애국당)의 전유물도 아니고, 광화문도 촛불의 것이 아니다”라며 “조원진 당대표는 당원을 대신해 정식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류 최고위원은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안 된다”며 “그 용기로 정부와 싸워달라”고 말했다.
류여해 최고위원의 대한애국당에 대한 사과 요구에 대한애국당 변희재 정책위의장은 자신의 유튜브와 ‘미디어워치TV’등을 통해 “류여해는 제 전화번호를 안다. 보수통합을 위해 집회에 방문하겠다고 연락했으면 저는 1차로 ‘박 대통령 쫓아낸 게 한국당인데 당신 당에서 세워야지 왜 남의 당 행사에 오느냐. 불미스런 일 생길 수 있다’고 말렸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그래도 무조건 오겠다고 하면 당연히 질서요원을 붙였을 것이다. 이런 절차도 없이 혼자 뛰어들어와, 집회 참여자와 충돌했는데, 이걸 애국당 지도부 사과를 요구한다? 정말 정치 더럽게 한다”고 주장했다.
변 정책위의장은 “홍준표당 최고위원들에게 류여해가 사전에 연락과 조율도 없이 우리당 집회에 뛰어들어와 고의로 당원 및 국민과 충돌을 유도한 뒤, 우리당을 공격한 건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겠다”고 도 했다.
류 최고위원은 앞서 21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친박·극우보수 단체들 집회를 찾아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 영상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는 그를 반겼지만 대다수 참가자들은 그에게 반감과 욕설을 보내기도 했고 태극기 깃봉으로 목덜미를 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