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착한 프랑스 와인! ‘크뤼 부르주아’

입력 : 2017.11.2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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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와인 중에서 프랑스 와인이 특히 어렵다. 그러나 와인의 종주국인 프랑스 와인을 제외하고 와인을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프랑스 와인 중 초보자도 쉽게 공략할 수 있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알아본다.

프랑스 와인은 보르도 와인으로 통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와인 생산지는 크게 3곳으로 분류되는데, 보르도·부르고뉴·론밸리다. 특히 보르도는 프랑스 서남부 지역에 위치한 대서양과 인접한 지역으로 중앙을 가로지르는 큰 강과 이곳에서 나뉘는 두 개의 지류를 거점으로 해상무역과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포도를 재배하기에 최적인 곳이다

하지만 가뭄·폭우 등 변수가 많은 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서너 가지 포도 품종을 혼합재배하면서 제조 과정에서 각 품종들을 섞어서 만드는 블렌딩으로 유명하다

보르도 와인의 라벨은 겉으로 보기엔 복잡하지만 지명만 알고 있으면 의외로 간단하다. 보르도 와인에서 중간 정도의 품질을 항상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 바로 메독이다. ‘Medoc’이라 표기하는데, 바로 이곳이 프랑스 보르도 와인의 중심이며 핵심적인 곳이다. 일단 라벨에 ‘Medoc’라는 표기가 있으면 적어도 품종 3가지를 혼합해서 만든 와인이며 3가지 품종 중 가장 많이 혼합된 품종이 바로 카베르네 소비뇽이며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순서로 블렌딩된다.

메독 와인은 중세 유럽에서 ‘클라렛’이란 별칭으로 불리면서 인기몰이를 했는데, 한국의 대형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중 품질이 좋은 것이 ‘크뤼 부르주아’ 와인이다. 샤토 그랑도르 메독 크뤼 부르주아! 이름은 거창하지만 사실 어려운 와인은 아니다. 샤토(Chateau)는 원래 큰 성을 의미하는데, 보르도에서는 와인을 양조하는 양조장·포도원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즉 샤토 뒤에는 포도원의 이름이 붙게 마련인데, 그랑도르가 포도원의 이름이다.

메독은 앞서 말했듯이 지역 이름이고 크뤼 부르주아는 와인 등급을 말한다. 크뤼 부르주아 등급은 1855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프랑스 와인의 등급 분류가 최초 이뤄졌는데, 기준점을 통과한 와인들을 그랑크뤼라 부르면서 총 61개의 포도원들이 선정됐다. 하지만 수많은 포도원 중에서 61개의 포도원만 선정됐기에 다른 포도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등급에서 제외된 포도원들에 대해 다시 등급을 분류했다.

크뤼 부르주아 와인들은 일반 메독 와인들보다는 선정 기준이 엄격해서 믿고 마실 수 있다. 보르도 현지에서는 블렌딩이라는 명목 아래 일부 무분별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나쁜 와인들이 종종 있다. 프랑스 정부에서 알코올 농도, 화학비료 사용 제재 등 여러 기준점을 두고 엄격히 심사하지만 빈틈은 있게 마련이다.

크뤼 부르주아 등급은 세 가지 단계로 나뉘어 분류하기 때문에 품질과 관리가 철저하다. 샤토 그랑도르의 와인은 이 기준을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맛과 가격이 합리적이다. 특히 1만원 중반의 착한 가격은 일종의 보너스다.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의 ‘와인의 정석’…착한 프랑스 와인! ‘크뤼 부르주아’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은 누구?

독일 베스트팔렌 주립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전성완은 Wine&Spirit education trust(WSET/영국 본원) Level 4 Diploma를 수료했다. 이후 WSET(영국 본원) 마스터 소믈리에, 영국 래디슨 에드워디안 호텔 총괄지배인으로 일하다 귀국해 한국조리사관학교 호텔 식음료학과 총학과장, 롯데호텔 나인에비뉴 총지배인을 지냈다. 한국타이어, 교보생명, SK텔레콤, SK건설 외 다수의 CEO 와인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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