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크리스마스·송년회 등 기념일과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은데, 한 해를 뒤돌아보며 지인들과 함께하는 와인만큼 좋은 것도 없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파티에는 무엇보다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중요한데 와인 고르기가 쉽지만은 않다.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을 설레게 한다. 여기에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모든 연인들의 로망의 대상인데,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와인은 달콤한 과일향이 많이 나는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 와인, 스파클링 와인이 제격이다. 이에 부합하는 몇 가지 와인들은 다음과 같다.
■베린저 트루아젤 화이트 진판델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인데 필록세라 사건의 구세주 ‘진판델’ 품종으로 만든다. 로제 와인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만드는데 화이트·레드 와인을 혼합하거나 레드와인의 색상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통상 보름 정도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 적당한 분홍빛이 감도는 로제 와인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이 와인은 레드 품종인 진판델 품종의 추출 기간을 단축해서 만들기 때문에 ‘화이트 진판델’이라고 부른다.
이 와인을 생산하는 베린저 와이너리는 미국 진판델 와인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유명한 회사다. 선명한 분홍색, 달콤한 딸기, 장미, 벌꿀향이 조화롭고 적당한 신맛과 산도가 경쾌하면서 달콤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마신 후 혀끝에서 맴도는 귤향이 저절로 탄성이 나오게 만드는 와인이다. 단맛은 누가 마셔도 달콤함이 느껴지는데 케이크·샐러드 등과 같이 곁들이면 술술 넘어가는 와인이다.
■프레시넷 코든 네그로 카바 브륏
몇 년 전 개봉한 한국영화에 등장하면서 유명세를 탄 와인이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유혹하기 위해 선택한 와인인데 강렬한 블랙 바탕의 병과 라벨의 금빛 문양은 저렴한 와인이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고급진’ 이미지가 압권이다. 스페인에서 생산하며 3가지 화이트 품종들을 혼합해서 만든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이다. 카바(CAVA)라는 명칭은 프랑스 샴페인처럼 효모를 직접 병 발효시키는 2차 과정을 동일하게 진행한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에 한해 사용하는데 일반 스파클링 와인보다는 압력이 높아서 기포가 끊임없이 올라온다. 품질 좋은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은 풍성한 기포가 생명이다.
단맛이 전혀 없는 드라이 타입으로 여러 명이 모인 파티에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면서 마시기에 좋은 와인이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1만원 대 후반이다
■블루 넌 돈펠더
선명한 루비 색상이 돋보이는 레드 와인이다. 단맛이 강한 다른 레드 와인들과 달리 탄산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와인인데 돈펠더 품종의 매력이다. 돈펠더 품종은 독일 팔츠 지역에서 주로 생산하며 특유의 단맛이 강해서 디저트 와인이나 와인 초보자들이 많이 찾는 와인이다. 산뜻하고 향긋한 과일향과 잘 익었지만 약간 시큼한 포도 향과 낮은 산도가 입 안에 감칠맛을 돌게 한다. 단맛이 강한 와인이지만 탄산이 없기 때문에 돼지갈비·삼겹살 등 회식자리에서 곁들이기 좋은 와인이다.

마스터 소믈리에 전성완은 누구?
독일 베스트팔렌 주립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전성완은 Wine&Spirit education trust(WSET/영국 본원) Level 4 Diploma를 수료했다. 이후 WSET(영국 본원) 마스터 소믈리에, 영국 래디슨 에드워디안 호텔 총괄지배인으로 일하다 귀국해 한국조리사관학교 호텔 식음료학과 총학과장, 롯데호텔 나인에비뉴 총지배인을 지냈다. 한국타이어, 교보생명, SK텔레콤, SK건설 외 다수의 CEO 와인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