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여정을 시작한 ‘월간 윤종신’은 달에 한 곡씩은 신곡을 발표한다는 파격적인 프로젝트로 큰 관심을 받았다. 노래 부르는 시간 외에는 거의 창작에 대한 고민에 휩싸이는 가수들의 공통적인 일상을 봤을 때 윤종신의 도전은 가요사적 의미가 크다. 하지만 그런 그도 때로는 가창자로 때로는 프로듀서로 어떨 때는 작사나 작곡, 편곡에만 손을 대기도 한다. 이제 데뷔한지 2년이 된 신예 밴드가 1년 동안 매달 두 곡씩 신곡을 냈다면, 그리고 그 결과물로 뮤직 비디오도 찍고 공연도 했으며 6개월에 한 번씩 이를 정규로 빚어냈다면. 우리의 시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JYP엔터테인먼트의 5인조 밴드 데이식스는 누구도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일정을 끝내 해내고 말았다. 지난 6일 발매된 그들의 정규 2집 앨범 <문라이즈(Moonrise)>는 2017년 하반기 데이식스 음악적 고뇌의 역사이자, 1년의 프로젝트를 마감하는 결과물이었다. CD에만 수록된 5곡을 포함해 무려 18곡의 노래가 담긴 이번 앨범은 매달 음악적 실험과 변형 그리고 그 적용을 연구했던 멤버들의 땀과 눈물이 담겼다.
올해 매달 두 곡 씩을 실은 싱글앨범을 달마다 내는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밴드 데이식스. 왼쪽부터 멤버 영케이, 제이, 도운, 원필, 성진.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다. 마지막 앨범을 낸 소감은?
성진: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로 명명한 활동이었다. <선라이즈(Sunrise)>와 <문라이즈>라는 정규 앨범도 냈다. 활동의 마무리가 뜻깊다.”
영케이: “올해 낸 25곡 모두 다 자신할 수 있는 곡들로 채워진 것 같아 스스로 자랑스럽고, 이번 활동도 기대하고 있다.”
- 이번 앨범 <문라이즈>의 수록곡을 소개한다면.
원필: “신곡은 세 곡이다. 다 만족할만한 곡이다. ‘좋아합니다’의 경우에는 가이드 버전을 듣고 감동이 와 눈물을 흘렸던 곡이다. ‘베러베러(Better Better)’는 수록곡인데 공연할 때 호응이 좋다. ‘노력해볼까요’는 해오던 장르와는 다른 피아노 위주의 편곡이 돋보이는 서정적인 곡이다.”
- 1년 내내 매달 신곡 두 곡씩을 내는 프로젝트, 과연 가능하다고 봤나.
제이: “처음 들었을 때는 설레는 부분도 있었고, 두려운 부분도 있었다. 한 곡씩도 아니고,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해올 수 있었던데는 서로서로 도우며, 한 명이 시간이 부족해도 나머지가 채우는 조직력이 있었다고 본다.”
원필: “매달 곡을 내야 한다고 한다면 매달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과 같다. 두 곡만 쓰는 상황은 아니다. 만일 허락을 못 받는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 힘들 수는 없었다. 하지만 힘들어야지 행복감이 생기는 것 같다. 매달 앨범이 나오고 공연을 하는 활동은 가수에게는 엄청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가수들이 매번 앨범 낼 때 느끼는 기쁨을 일 년, 열두 달 동안 느낀 것이다. 힘들긴 했지만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 멤버 영케이가 주로 가사 작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경험한 일들이 많은가.
영케이: “초등학교 이후부터 주로 유학생활을 했다. 연습생 전까지 자유로운 생활을 했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하는 경험들은 아무래도 한정돼 있으니 웹툰도 영화도 보면서 감정에 대한 영감을 받았던 것 같다. 어떤 구절을 어디에 배치할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오는 괜찮은 문구를 쓰고, 들었던 이야기 역시 참고했다.”
올해 매달 두 곡 씩을 실은 싱글앨범을 달마다 내는 ‘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밴드 데이식스. 왼쪽부터 멤버 영케이, 원필, 도운, 제이, 성진.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 일 년 내내 작업을 하다보면 힘들었던 달도 있었을 것 같다.
원필: “3월이 생각난다. ‘어떻게 말해’라는 곡은 나왔는데 다른 곡이 떨어졌다. 수정을 했지만 또 떨어져 궁지에 몰렸다. 이미 2월 중순이었다. 보통 곡이 전달 중순에는 나오고 말에는 노래가 나와야 홍보를 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이 작업하는 형이 있어 합숙해서 곡을 만들었다. 그때 진짜 힘들었다. 3월은 개인적으로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웃음)”
- 이러한 일정 ‘가혹하다’는 평가도 있다.
성진: “가혹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초반 활동을 할 때는 욕심도 많았고, 잘 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공연을 하면서 실력을 쌓아갔던 부분이 결과적으로는 득이 된 것 같다.”
원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노래를 만들면서 없는 색을 가지게 됐다. 처음에 회사에서 많이 홍보를 하고 TV 활동에 주력했다면 우리만의 음악을 다지는 시간은 그만큼 적었을 것이다.”
영케이: “밴드는 라이브 무대를 서야 한다. JYP 내에서의 월말평가 등이 있지만 비판적인 태도 앞에서 서는 요령을 익혔다. 처음부터 큰 무대에 나갔다면 실수의 연속이었을 테고, 결국 실수가 연속되면서 멘탈의 관리도 안 됐을 거다. 차근차근 오르다보니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노하우가 생겼다.” (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