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향해 ‘제초제’ 악담한 박인숙, 바른정당 버리고 기습 복당

입력 : 2018.01.16 16:53

바른정당 소속이던 박인숙 의원(서울 송파갑)이 16일 탈당해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누리꾼들 주목을 받았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에 열린 바른정당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열린 ‘초등 1·2학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금지 정책의 문제점’ 간담회도 주도했다.

바른정당은 최고위원까지 역임했던 박인숙 의원의 갑작스러운 탈당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탈당 소식을 전해듣고 “전혀 몰랐다.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의석수가 10석에서 9석으로 원내 의석 ‘한자릿수’ 정당이 됐다.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박인숙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박인숙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박 의원은 한국당으로 돌아간 김세연 의원, 바른정당 잔류를 택한 이학재 의원 등과 같이 끊임없이 탈당설에 거론돼 왔던 정치인이다.

당 지도부 등이 설득한 끝에 탈당 의사를 보류했던 박인숙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역구 내 한국당 소속 기초의원들로부터 줄곧 복당 권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숙 의원은 ‘당적 변경에 대한 입장’에서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주민여러분과 저의 당선을 위해 헌신을 다해주신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바른정당을 사랑해 주시는 많은 국민과 당원들, 특히 바른정당에 관심을 가져준 청년여러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바른정당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서 “바른정당을 반드시 성공시켜 보수 대통합의 구심점으로 만들겠다”며 “바른정당의 성공이 바로 보수 대통합의 첫 걸음이며 이는 즉 보수의 성공, 그리고 대한민국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박인숙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 임박해 김무성(현 한국당 의원)계 의원들이 대선후보인 유 대표에게 당시 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압박할 때도 “박근혜와 최순실 등이 초강력 제초제를 뿌려놔서 그 어느 것도 살아남을 수 없다”며 “(한국당으로)다시 돌아갈 다리는 이미 끊어졌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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