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가지 상품으로 읽는 종횡무진 세계지리> 조철기 지음, 서해문집 펴냄
![[스경이 한 줄 책] 청바지 한 벌에 15개국이 얽혔다? '상품으로 읽는 종횡무진 세계지리'](https://images.khan.co.kr/article/2018/03/07/l_2018030602000222900049371.jpg)
“우리가 입는 옷을 생산하는 데는 수많은 국가가 관여하고 있다. 우리는 옷을 입는 게 아니라, 지리를 입고 있는 셈이다.”
****************
영국의 한 청년이 입고 있는 청바지의 상품사슬을 따라가 보면, 훨씬 복잡한 경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 청바지 역시 “메이드 인 튀니지”라는 라벨이 붙겠지만, 실은 전 세계 많은 국가가 이 청바지를 만드는 데 관여한다. 청바지 생산에는 튀니지를 비롯한 미국, 베냉, 독일, 이탈리아, 터키, 프랑스, 일본, 파키스탄, 나미비아,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헝가리, 스페인, 쿠웨이트까지 15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비단 청바지뿐일까? -30쪽
우리가 시알코트에서 만든 축구공을 50파운드(약 7만 원)에 산다고 가정해 보자. 그 돈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까? 영국의 다국적기업은 50파운드 중 31파운드, 즉 60퍼센트를 가져간다. 공장 소유주는 50파운드 중 5파운드, 즉 10퍼센트를 가져가게 된다. 바느질을 하는 노동자는 50파운드 중 0.5파운드, 즉 1퍼센트를 가져가게 된다. 이처럼 다국적기업이 이윤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다.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겨우 1퍼센트로 너무나 미미하다. -189쪽
-아침마다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 대형쇼핑몰마다 빼곡한 신상들은 어디서 왔으며 누가 만들고 어떻게 유통될까? 이 책은 우리가 날마다 접하는 상품의 원료부터 원산지, 가공, 유통, 소비 과정을 추적하며 촘촘하게 연결된 상품사슬을 펼쳐보인다. 이 상품사슬 끝엔 최종 소비자인 ‘우리’가 있다. 축구·야구공, 스마트폰, 햄버거, 콜라, 커피, 다이아몬드, 청바지 등 일곱 가지 상품과 얽히고설킨 ‘상품사슬’ 이야기들이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