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다리던 봄비가 내렸다. 체감기온이 영하 20℃를 오르내리던, 유난히 춥던 겨울의 끝을 알리는 ‘꽃비’였다.
이를 반영하듯 올 봄 패션업계도 예년보다 더욱 산뜻한 플라워 프린트와 다채로운 색상으로 봄의 런웨이를 로맨틱하게 장식하고 있다. 특히 란제리의 경우 꽃을 모티프로 한 자수와 레이스 그리고 프린트를 강조했다. 플라워 패턴은 더욱 다양해지고 과감해졌다.
강지영 비비안 디자인실 팀장은 “매년 봄마다 유행하는 파스텔 컬러가 올해는 한 층 더 선명해졌다. 화사하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 컬러를 란제리에도 과감하게 사용해 봄의 싱그러움을 표현한 것이 올 봄의 트렌드”라며 “채도가 높지만 촌스럽지 않은 색감으로 누가 입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컬러”라고 설명한다.
■몽환적…만개한 꽃을 연상시키는 과감한 패턴과 포인트
비비안에서는 빈티지한 색감의 플라워 패턴 란제리를 선보였다. 브래지어 전체를 덮는 과감한 플라워 프린트와 낮은 채도로 구성된 은은한 색감이 포인트. 브래지어 하단을 꽃모양의 자수로 감싸듯이 표현해 섬세하면서도 로맨틱한 느낌을 연출했다.
배우 김소은을 올 시즌 모델로 내세운 BYC 르송은 몽환적이고 러블리한 분위기를 담은 ‘꿈과 환영’ 콘셉트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화려한 플라워 패턴 자수와 레이스를 매치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올해 트렌드 색상 중 하나인 딥 오렌지 컬러와 바이올렛을 적용해 강렬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돋보인다.
■땀 그리고 라인…자연스러운 핏과 편안한 착용감
올 봄 또 하나의 트렌드라면, 수년째이어지고 있는 ‘몸짱’ 열풍에 따라 편안하면서도 맵시를 살려주는 기능성 란제리의 진화다. 디자인만큼이나 속옷 본연의 기능을 강조한 것. 내 몸에 가장 잘 맞는 ‘자연스러운 피팅감’을 강조하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한혜진을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은 휠라 인티모는 테니스 선수들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은 ‘인티모 더 테니스’ 라인을 선보였다. 통풍·통기 기능이 우수한 메시 원단을 사용한데다 경량의 자카드 소재 그리고 흡습속건 기능을 더해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가슴을 전체적으로 감싸주는 풀컵 시스템으로 풍성한 볼륨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원더브라 또한 쾌적한 착용감과 강력한 지지력을 강조한 ‘WBX 애슬레저 언더웨어’를 출시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원더브라가 지난 2016년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라인. 전문 브랜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기능을 더해 수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탄생한 스포츠 전용 제품이다. 마찬가지로 장시간 운동에도 흔들림 없이 가슴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면서도 볼륨감을 살려주도록 설계한 것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