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법 '이것 좋아 저것 싫어'

입력 : 2018.03.20 10:03 수정 : 2018.03.20 10:26

<이것 좋아 저것 싫어>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마음산책 펴냄

[스경의 한 줄 책]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법 '이것 좋아 저것 싫어'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계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멋대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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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인생의 위기를 마주친다면 죽은 척을 합니다. 그 어떤 불행이라도 한순간 눈을 돌릴 때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끈질긴 불행이라도 방심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 한순간에 미끈미끈 달아나 살아남읍시다.” -94쪽

“내가 지금 고등학생이나 중학생이라면 루스삭스를 그야말로 마구 신고 싶다. 발뒤꿈치에 질질 끌릴 정도로 커다란 양말을 신고 싶다. 신으면 되잖아. 하지만 그것만은 치마와 양말 사이의 맨살 부분 때문에 안 됩니다. 게다가 교복이라니, 카바레의 요괴가 될 것이다. 머지않아 루스삭스도 유행의 그늘로 사라지겠지. 사십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하고 싶다. 내 평생의 원통함 중 하나다.” -175쪽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계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멋대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세계는 사실이 어떻든 억지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영혼은 이 세상을, 견디기 힘든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돈보다도 연애보다도 절대적인 필수품이다.”-210쪽

하숙했던 집의 아주머니가 틈만 나면 게으르게 문고본을 읽는 내게 “책은 읽어도 책에 먹히면 안 돼”라고 말했다. 나는 딱히 다자이를 읽던 것도 아닌데 ‘아, 이 사람은 다자이 얘기를 하는 거구나’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했다. 다른 때에 “소설은 읽어도 소설의 독은 조심해야 해”라고도 말했다. 나는 밥그릇을 행주로 닦고 있었는데 그때도 하늘의 계시처럼 ‘앗, 이것도 다자이 오사무 얘기다’라고 생각했다. -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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