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3m, 세로 6.5m. 충북 충주에 성인 남성 3~4명을 세워놓은 것만큼 커다란 로봇이 나타났습니다.
‘정크 아트’ 12년 경력의 진기윤(49) 작가가 만들고 있는 작품 ‘성웅’(가제)을 소개합니다.
충북 충주에 트랜스포머가 나타났다?
그런데 이 로봇, 자세히 보니 특이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가슴팍에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H자동차의 엠블럼. 온갖 자동차 부품이 눈에 보입니다.
트랜스포머도 아니고, 마징가Z도 아닌 이 로봇의 정체는 진기윤 작가의 정크 아트 ‘성웅’(가제)입니다.
“성웅 이순신에서 이름을 땄어요. 6~7년 전부터 구상했던 작품이었는데 드디어 시작했어요. 벌써 6개월째입니다.”
진기윤 작가는 산업폐기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정크 아티스트입니다. (대한민국 환경사랑공모전 2010 금상 작품)
그는 자동차 10대 가량의 폐자재를 이어붙여 커다란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4월 완성까지 더 많은 자동차 부품이 들어가겠지요.
그런데 왜 하필 고물일까요? 진기윤 작가가 반짝이는 새 재료 대신 버려진 폐자동차를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웅은 50%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어요. 자동차 범퍼만 해도 플라스틱이니까요. 버려진 플라스틱은 인간에게 정말 백해무익하죠.”
“그런 플라스틱을 재가공합니다. 버려진 것들도 새롭게 쓰일 수 있다는 것. 거기에 큰 의미를 뒀어요.”
“성웅이 완성되면 지자체 축제라든지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는 곳으로 보낼 겁니다.”
“그때 봐주시는 분들이 ‘쓸모 없어 보이는 것도 가치 있는 것이 될 수 있구나’ 생각해주시면 좋겠어요.”